올 6월 말까지 이어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승용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는 급증한 반면 LPG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6월 승용(국산 및 수입) 판매는 77만5,263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8,709대보다 9.4% 증가했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로 수입차 실적이 일부 줄었지만 개소세 인하 효과로 대부분 브랜드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차종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디젤과 LPG 차종은 시장 성장률에 못미치며 다소 부진했다.
하이브리드는 국산 및 수입차 시장에서 고루 선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1만9,363대에서 올해 3만2,154대로 66.0% 성장했다. 특히 기아자동차 니로가 힘을 보탰다. 니로는 4~6월에만 약 8,0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은 토요타와 렉서스도 호조를 보였다. 전년대비 토요타는 13.4%, 렉서스는 23.0% 성장했다.
가솔린은 지난해 1~6월 31만8,866대에서 올해 37만4,271대로 17.4% 늘었다. 특히 국산차 시장에서 가솔린 판매가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28만5,457대에서 34만29대까지 성장했다.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등 강력한 신차 출시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디젤과 LPG 시장은 재미를 못봤다. 디젤의 경우 지난해 32만6,043대에서 33만8,958대로 4.0%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인 9.4%를 밑돌았다. 국산차 또한 일부 세력을 키웠지만 수입차 판매가 가파르게 줄어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디젤 주축을 이뤘던 아우디폭스바겐 물량의 감소가 디젤 비중을 낮췄다.
LPG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산차에서만 집계 가능한데 2015년 상반기 5만7,728대에서 2016년 5만1,161대로 11.4%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차종의 개소세 인하 혜택이 큰 데다 이와 맞물려 완성차 업계가 대규모 할인을 지원하면서 LPG 수요 일부가 옮겨갔다는 판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올 상반기 전반적인 호황을 누렸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와 고급차 판매가 늘고 LPG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 사태가 국산 디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