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번 충전해 서울서 부산까지"…동국대 연구팀 기술개발

입력 2016년08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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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전기자동차를 한 번 충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 기술이 개발됐다.

 동국대는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강용묵 교수 연구팀이 리튬이차전지의 차세대 음극 소재로 고려되고 있는 실리콘계 소재 수명을 지금의 수십 회(cycle)에서 400∼500회까지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휴대전화나 전기자동차용 충전지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차전지는 음극 소재가 탄소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 적은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은 대개 하루에 한 번 충전해야 하고, 전기자동차도 한 번 충전해 갈 수 있는 거리가 150㎞ 안팎이다. 그러나 음극 소재를 실리콘으로 바꾸면 에너지 밀도가 3배가량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사흘 정도마다 충전해도 되고, 전기자동차도 한 번 충전해 경부고속도로 총거리(412㎞) 이상인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실리콘을 음극 소재로 이용한 리튬이차전지를 상용화하지 못한 것은 수명이 짧아서였는데, 강 교수 연구팀은 이 수명을 400∼500회로 늘린 것이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업적 가치가 높은 저비용 공정만으로 실리콘계 음극 소재의 수명과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여러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5년 안에 이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결과는 지난달 30일 발행한 에너지·환경 분야 권위지 "고등에너지소재"(Advanced Energy Materials)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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