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구매 플랫폼 '카비(Carby)', 업계 판 뒤흔들까?(다시 취재 후 작성)

입력 2016년08월08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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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수입차 O2O(Online To Offline) 구매 플랫폼인 "카비(Carby)"가 수입차 구매 방식의 혁명을 이끌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비는 실시간으로 수입차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금융상품 이용시 금리비교까지 제공하는 온라인 구매 중계 플랫폼이다. 카비에 사전 등록된 딜러(영업사원)들이 제시하는 할인가 중 가장 높은 조건과 함께 금융 이용시 각 회사별 금리 비교를 통해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까지 매칭해준다. 카비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하루 견적 조회수 2만 여건 이상, 계약 성사 후 총 출고 건수도 1,000대를 돌파했다.


 카비를 개발한 (주)웨이버스 김광천 대표는 본래 금융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자동차 매니아였다. 그는 BMW 동호회 "클럽 BMW"를 설립, 10여 년간 운영 중이며 회원수는 현재 20만 명이 넘는다. 김 대표는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수입차 구매방식에 대한 불편 사항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됐으며, 이것이 카비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회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수입차 시장이 불명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차라도 누구한테 사느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금융상품에 대한 선택권도 좁다는 점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카비가 제시하는 경쟁력 있는 할인이 가능한 이유는 등록된 딜러들이 실적이 우수한 탑 셀링(Top-Selling) 딜러라는 점에 있다. 일반 딜러들의 경우 출혈을 감내하면서 까지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우수 딜러의 경우 높은 실적을 가져갈 수 있어 비교적 높은 할인을 감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수입차 19개사 100여명의 딜러들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계속해서 우수 딜러를 선발하고 있다"며 "현재 출고 건수에 한해서만 딜러들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 도달하면 이마저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 값의 할인보다 저금리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 큰 장점이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수입차 구매시 자사 파이낸스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데 대부분 7% 후반 이상의 고금리"라며 "우리는 금융업을 하는 법인을 인수하면서 국내 캐피탈사 및 은행, 카드사 제휴를 통해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BMW 320d의 25% 선수금 나머지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견적서를 일반 전시장에서 받은 것과 카비에서 받은 견적서를 비교해봤다. 할인 금액은 동일했을 때 카비의 견적서에서 제시한 월 납입액이 약 7만원 가량 저렴하게 도출됐다.  

 할인과 금융상품 외에도 카비가 내세우는 장점은 차의 주문부터 계약, 출고 및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카비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제 딜러와 소비자가 만나는 것은 차가 출고되는 당일 뿐이다. 이 외에도 틴팅 및 블랙박스 등 부가서비스를 직접 유통하며 예약, 시공함으로써 가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수입차 구매의 전 과정을 도와주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가 카비의 강점이다. 현재 신차 출고 및 시공서비스가 이뤄지는 1호 프리미엄 센터가 서울 강남 도곡동에 완공됐으며 2호점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카비의 등장에 경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카비의 견적서를 들고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것. 김 대표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하나의 흐름이고, 미국 테슬라도 온라인으로 구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중국도 그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로 향후 5년안에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웨이버스는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의 런칭도 준비중에 있다. 안전한 대금 결제 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및 등록대행, 탁송과 개인 중고차의 상품화에 이르기 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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