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영업이익률 10%, 현대차 비계열 부품사는 3%"

입력 2016년08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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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현대자동차 그룹의 비계열사 부품 협력업체들이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3%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현대차 부품 계열사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산업연구원 보고서 "자동차산업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전제"를 보면 지난해 현대차ㆍ기아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한 37개 비계열 부품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23%를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률 2.90%보다 0.33%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는 업체들이 매출 감소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의 주요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06%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비계열 부품업체들보다 6.83%포인트 높은 수치다. 모비스를 제외한 9개 현대차 계열 부품사의 평균이익률은 4.96%로 조사됐다. 이 또한 비계열 부품사보다 1.73% 포인트 높은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와 비계열 부품사 간 거래원가 계산서 등을 보면 비계열사가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현대차가 납품 단가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열사와 비계열사 부품사 간 수익(영업이익률) 격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매출 역시, 현대차 계열사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비계열 부품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 부품 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6.3%가 증가했지만, 비계열 부품사의 매출은 평균 11.7% 정도 감소한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추정했다. 전체 부품산업 매출 가운데 현대차 계열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0.2%에서 지난해 48.8%로 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해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직계열화로 계열사 내 주요 부품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비계열 부품사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계열 부품사는 내수 시장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부딪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완성차업체의 내수, 수출, 해외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비계열 부품사의 실적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비계열 부품사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연구ㆍ개발(R&D)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R&D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전기차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힘들 수밖에 없는데 정부 차원에서 비계열 부품사에 대한 R&D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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