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가 올해 부산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이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사전예약을 받은 첫날 2,000대를 돌파했고, 오늘까지 5,500대 정도 접수 받았다. 앞서 SM6 출시 때 "절치부심 권토중래"라는 말을 했었는데, QM6가 이를 완성할 차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점유율 3위 자동차 회사가 되는 것이다, QM6와 SM6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정착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31일 열린 QM6 테크데이에서 야심찬 목표를 드러냈다. 신차의 성공을 자신하며 르노삼성차의 전략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상세히 소개한 것. 출시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부문별 책임자 역시 QM6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QM6와 관련 르노삼성차 임직원들과의 일문일답.
-QM6의 특징 중 하나로 "4륜구동의 대중화"라는 표현을 썼다. 사전계약자 중 70%가 4륜구동을 선택했다는데, 2륜구동과의 가격차이를 무시할 순 없다. 4륜구동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을까? "(방실 마케팅 담당 이사)우선 가격이 있다. QM6는 4륜구동 장착 가격을 170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사 대비 40만원 낮아 소비자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5년 간 차를 탄다고 생각했을 때 한 달에 3만원 정도 추가 부담하면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또 4륜구동의 안전성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최근 "SUV=오프로드"라는 공식은 깨졌지만 대신 소비자들은 SUV가 세단보다 안전한 차라고 생각한다. 험로, 젖은 노면,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4륜구동의 안전성이 높다는 걸 보여주는 마케팅을 기획하고자 한다"
-QM6의 디자인이 앞서 출시된 SM6와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 "(성주완 QM6 디자인 프로젝트 리더 부장)내부적으로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새 차만의 개성을 살릴 것인지, 르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SM6 개발 완성 단계쯤 QM6 개발이 시작됐는데, 당시 SM6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르노 본사에서도 같은 의견이었고, 디자인 개발자 역시 이런 방침에 수긍했다. QM6의 디자인 개발 모토가 "SM6의 SUV 버전을 만들자"였다.
사실 디자인 작업 상 세단을 SUV로 키우는 게 더 어렵다. SM6의 경우 수평적 라인을 강조했다면 QM6는 SUV의 당당함과 풍채를 강조하기 위해 수직적인 라인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부분을 수평 크롬 라인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 깔끔하게 잡아줬다"
-소비자들이 편의·안전품목 패키징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사고 싶지 않은 품목도 패키지 때문에 어쩔 수없이 사는 경우가 있다. 트림 전략을 수정할 생각은 없나 "(방실 이사) 옵션 부분은 신차 출시에 있어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 중 하나다. 어떤 것을 넣고 어떤 것을 제공할 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그러나 QM6는 소비자가 어떤 트림과 패키지를 선택하더라도 많은 혜택을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QM6는 내수 판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콜레오스"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수출 목표는 몇 대인가? 또 앞으로 생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산공장 확장 계획은 있나? "(박동훈 사장) 콜레오스 수출은 초기 단계라 아직 말씀 드릴 게 별로 없다. 준비된 대로 나갈 것이다. 부산 공장은 2교대 풀 가동 중에 있다. 공장 확장까지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증산이 필요하다면 인력을 충원하는 방향에서 견딜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현재 생산 증가세를 유지해 일자리를 계속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희석 QM6 프로젝트 총괄 부장)올해는 QM6 출시 원년인 만큼 수출 물량이 많이 잡혀있진 않다. 올해 목표는 약 1만대 정도다. 8월부터 선적을 시작한 만큼 연말쯤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 유럽 지역까지 수출이 확대되면 4~5만대 정도 기대하고 있다. 초기 시장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SM6는 후축에 토션빔을 기반으로 개발한 AM 링크를 적용했다. QM6는 뒷축에 멀티링크를 장착했다. 차이가 있는지 "(최용석 QM6 차량개발 총괄 이사) SM6는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연료효율 개선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토션빔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스펜션을 개발·적용한 이유다. 반면 QM6는 4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SUV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플랫폼 관점도 고려했지만 4륜구동 SUV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SM6의 경우 초기 판매 시 강점으로 내세웠던 대형 디스플레이 8.7인치 S-링크 부품 수급 문제로 신차 인도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QM6는 이런 문제가 없을까? "(박동훈 사장) 지난번 SM6는 부품조달 문제로 불편을 겪으신 소비자분들이 많았다.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QM6는 두 달 전부터 결품이 예상되는 부품에 대해 르노닛산구매오퍼레이션(RNPO)과 주 단위로 미팅을 가지며 특별히 점검하고 문제점을 미리 파악했다. SM6때와 같은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부품 수급 문제가 만에 하나 발생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박동훈 사장) 이제 막 신차를 출시한 상황이다. 아직 매출과 영업이익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는 무엇보다 차를 몇 대 팔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8만대를 간신히 넘겼다, 올해는 1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의 목표는 내수 시장 점유율 3위인데, 11만대도 모자란 편이다. 무엇보다 QM6와 SM6가 시장에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하고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게 중요하다. QM6가 월 5,000대 이상, SM6가 월 6,000대 이상 책임지고 나머지 차들이 판매를 받쳐준다면 점유율 3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르노삼성차, 싼타페 겨냥..QM6 2,740만~3470만원▶ 르노삼성차, 온라인으로 QM6 판매하나▶ BMW Z4, 역사 속으로...▶ 현대차, 투싼보다 작은 SUV 출시한다▶ [기획]만화로 보는 제주 전기차 이야기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