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아프리카를 "최후의 프런티어 시장"으로 보고 현지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대공세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아프리카 생산거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공장에 440억엔(약 4천700억원)을 투자해 신흥국용 전략차인 "IMV(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를 순차적으로 교체 투입하는 동시에 생산도 늘린다. 이 지역에서 신형차 교체 투입은 11년 만이다. IMV 시리즈인 픽업트럭 "하이락스" 등의 생산량을 연간 12만대에서 14만대로 늘려 남아공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 지역과 가까운 유럽까지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더반공장에는 현지에서 합승택시용으로 인기가 높은 상용차 "하이에이스" 생산능력을 연간 1만3천대로 40% 늘렸다. 현지통화 약세로 수입부품 비용이 늘어나는 대비책도 강구했다.
닛산도 아프리카 최대시장 남아공에서 신흥국용 브랜드 "닷선" 판매를 늘린다. 판매점을 2014년의 3배인 약 90곳까지 확충해 아프리카 전체 점유율을 2014년 7%에서 내년 3월 1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개발원조 등을 통해 인프라정비가 진행되는 것에 맞춰 일본의 상용차 업체들도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한다. 히노자동차는 내년 코트디부아르에서 트럭 판매를 개시한다.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는 컨테이너 등 중량급 제품을 견인하는 "트랙터"를 케냐에서 판매한다.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가 개발한 제품으로 주변국에도 판매지역을 넓힌다.
혼다는 나이지리아에서 "어코드"를 생산한다. 야마하발동기는 나이지리아에서 오토바이 현지생산을 개시한다. 마쓰다의 경우 남아공 판매총괄회사에 이토추상사가 출자해 판매에 나선다.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작년 자동차판매는 155만대로 전년보다 8% 줄었다. 세계 전체에서 점하는 비율은 2% 정도지만 10년 전에 비하면 40% 가까이 늘었다. 아프리카 시장은 향후 소득수준 향상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프로스트&설리번은 2025년 아프리카 자동차판매량이 올해의 배인 326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순조롭게 확대되면 현재의 독일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장으로 성장한다. 다만 아프리카경제는 원유와 광물자원의 가격변동에 크게 좌우돼 자동차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환율변동 영향도 받기 쉬워 신흥국 화폐가치가 하락할 경우 채산성이 악화된다. 노조의 힘이 센 남아공 등에서는 파업도 빈발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판매에서는 중고차와 경쟁도 심하다. 세제 변경이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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