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해제 뒤 외제차 수입 47%↑…현대차 '주춤'

입력 2016년09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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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올해 1월 핵무기 개발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가 풀린 뒤 이란의 외제차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현지 일간 파이낸셜트리뷴에 따르면 올해 3∼8월 이란에 수입된 차량은 2만5천876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7% 늘었다. 수입차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8천219대로, 시장 점유율 31.8%로 가장 많긴 했지만 지난해(2015년 3월∼2016년 3월) 45%보다는 14% 포인트 가까이 줄어 부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차종 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산타페가 4천568대로 전체 수입차의 17.7%를 차지했고 소형차 i20이 805대(3.1%)로 뒤를 이었다. 기아자동차는 이 기간 세라토(1천691대)의 선전으로 17.4%의 수입차 점유율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도요타도 3천900대(15.1%)로 이란 수입차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지난해 점유율보다 2%포인트 줄었지만 차량 대수는 60%나 증가했다.

 과거 외제차 수입은 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통해 이뤄졌지만 제재가 해제된 뒤 한국과 스페인에서 직접 수입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재 해제 뒤 한국, 프랑스 등과 경제 관계가 새로워 지면서 외제차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란 정부는 고용 효과가 큰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995∼2004년까지 10년간 완성차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 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수입차엔 최고 75%(배기량 2천500㏄ 승용차)의 관세를 매겨 국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 소나타의 현지 소매 가격은 6만 달러에 육박한다. 이란 정부는 국산차 구매자에 금융 혜택을 주는 등 장려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란 내에선 국산차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 지난해 말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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