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를 표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 피해를 줄이고자 "히노마루(일장기) 연합군"을 결성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일부 부품업체들은 내년 1월 조직을 새롭게 설립해 사이버 공격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를 만든다. 자동차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기 때문에 커넥티드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위험도 커지는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히노마루 자동차 연합군에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3대 자동차 회사는 물론 마쓰다, 후지중공업 등도 가세한다. 부품업체들도 옵서버 등의 형식으로 참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새로 설립하는 공동조직에서는 실제로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의 수법이나 밝혀진 소프트웨어의 취약성 등의 정보를 각 회사가 공유한다. 업계 최신정보 수집에도 공동 대응하게 된다. 정보관리 부문이 파악한 정보나 전 세계의 사이버 공격에 관한 연구 등 최신정보를 각각 파악한 뒤 공격 수법을 빠른 시기에 파악한다. 소프트웨어나 공격받기 어려운 시스템의 조기개발도 도모한다.
미국에서는 2015년 피아트·크라이슬러사의 "지프"를 해커가 원거리에서 마음대로 작동할 수 있는 수법을 알아내 실제로 작동시키는 사건이 발생하자, 140만대를 리콜한 적이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커넥티드카의 보급은 시작단계다. 따라서 아직 피해는 거의 없다. 그러나 도요타는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승용차에 통신단말기를 표준장착할 계획이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도 커넥티드카는 빠른 속도로 보급이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에 도요타나 닛산 등의 주요 회사들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해킹 방어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다.
커넥티드카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긴급차량을 바로 부를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 내비게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갱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각 회사는 공동대처를 하려는 것이다.
"상시 접속형 자동차", 이른바 커넥티드카는 향후 보급이 급속히 늘어 2020년 세계판매량이 2014년의 3배가 넘는 3천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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