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오토 파일럿은 운전을 보조해 주는 시스템일 뿐 무인 주행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모빌아이(Mobileye)"의 암몬 샤슈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테슬라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 오토 파일럿 협력업체인 모빌아이가 테슬라에 더 이상 부품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오토 파일럿 기능의 핵심부품인 컴퓨터 칩과 알고리즘을 공급해 오던 모빌아이는 불완전한 자율주행시스템을 마치 완전한 것처럼 광고해온 테슬라 측에 그동안 여러 차례 불만을 표명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테슬라 모델 S를 자율모드로 주행하던 운전자가 트레일러의 옆면을 들이받고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업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아이 관계자는 WSJ에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광고 및 판매하는 것은 테슬라 측의 불순한 의도"라면서 "모빌아이의 제품이 고객들에게 신용을 잃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테슬라 측에 기존에 개발했던 부품은 공급한 뒤 향후 개발되는 부품들은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기존 부품 공급조차 중단한 것이다.
테슬라를 상대로 일종의 "양심선언"을 한 모빌아이는 향후 BMW, 인텔과 2021년까지 전면 자율주행차에 초점을 맞춘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핵심부품을 잃은 테슬라가 향후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어떻게 대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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