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신임 영업총괄 임원으로 경쟁 수입 브랜드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판매정지 및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검찰 조사 등 악재 속에서도 추후 영업 정상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영업총괄 임원 자리에 전 BMW그룹코리아 출신이 내정됐다. 조직구조상 영업부문 총 책임은 독일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원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국내 영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자리의 인사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영업부문에 인사 조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는 폭스바겐이 영업체계만은 공고히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대부분 차종이 판매중지를 당한 상황이지만 재인증 뒤 판매가 재개되면 제품력에서 자신이 있는 만큼 얼마든지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 폭스바겐은 현재 판매 가능한 차종이 CC 2.0ℓ TSI와 투아렉 3.0ℓ TDI 두 가지 뿐이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된 상태다. 20%에 달하는 큰 폭의 할인이 유인구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경쟁사 등도 할인폭이 컸던 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영업 정상화 뒤 출시 예정인 신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폭스바겐코리아의 영업 체계를 굳건히 해야 하는 이유다. 2세대 티구안 및 8세대 유럽형 파사트가 출격을 기다리는 것. 특히 티구안의 경우 국내 시장 전체를 뒤흔들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의 한 판매사 관계자는 "판매중지를 맞이한 와중에도 신형 티구안 등 신차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영업 인력들이 신형 도입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폭스바겐 디젤제품에 대한 인식개선 조짐도 호재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유럽 환경 단체 및 영국의 배출가스 측정기관에서 실시한 실도로주행 테스트에서 신형 티구안 등 폭스바겐그룹의 다수 제품이 가장 적은 배출가스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 것.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우디코리아가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한 것에 이어 폭스바겐코리아의 인사조치 움직임을 미뤄볼 때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국내 사업 의지가 더욱 확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8월 판매정지 및 인증취소 처분을 받은 80여개 제품에 대한 재인증 서류를 최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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