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연말 전 세계 전기차 200만대 돌파…"전환점 지났다"

입력 2016년10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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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올해 연말 전 세계 도로에서 운행되는 전기자동차가 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장조사업체인 EV 볼룸스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운행되는 전기차가 올 연말 기준으로 21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과 중국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1%를 돌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환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교통·환경의 그레그 아처는 "매우 작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나타난 현상은 완전한 문화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유럽이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 됐으며 미국 시장이 뒤를 따랐다. 미국의 전통적 자동차메이커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로부터 엄중한 도전을 맞고 있다.


 교통·환경은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14만5천대로 전년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르웨이는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매월 오르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세제혜택과 충전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 덕분이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화석연료 자동차를 없앤다는 야심 찬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파리 자동차 쇼에선 전기차들이 지배했다.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100% 전기차 30개 모델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아처는 "배터리 가격이 하락 일로에 있다"며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의 경쟁자가 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혁명이 진행되고 있고 유럽이 이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V 볼룸스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비용은 매년 20%씩 떨어지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는 오는 2025년까지 유럽내 판매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높아야 8%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처는 "중국이 전기차에서 선두를 지향하는 정책 결정을 했다"며 "일반 자동차에선 자체 브랜드와 기술을 갖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전기차 생산에서 유럽과 미국을 앞서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에선 닛산의 리프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테슬라의 "모델 S", 중국 BYD의 "탕 SUV"와 "친", 쉐보레의 "볼트"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 모델들이 베스트셀러 톱5에 포함된 것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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