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년반 만에 '깜짝 흑자' 전환…주가 7%↑

입력 2016년10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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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년 반 만에 깜짝 흑자를 달성해 주가가 7%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2천190만 달러(약 250억원), 주당 1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일부 항목 조정 순이익은 주당 71센트로, 시장의 예상치인 주당 54센트 손실과는 격차가 큰 깜짝실적이었다.

 테슬라는 이로써 2013년 1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2009년 말 실적 발표를 시작한 이후 테슬라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테슬라는 작년 같은 기간에는 2억2천990만 달러(약 2천616억원), 주당 1.78달러 적자를 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액은 2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5% 치솟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가 잘 팔리면서, 테슬라는 역대 분기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3만5천 달러(약 4천만원) 짜리 첫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을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출고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4분기에도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델3를 위해 추가적 자본조달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모델 3의 부품공급 상황이 다른 차종보다 훨씬 좋아서 모델3는 계획대로 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3분기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1억 달러로, 2분기 말 32억 달러보다 1억 달러 줄었다. 3분기 말까지 7억5천900만 달러를 투자한 테슬라는 올해 전체 투자액이 1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치솟았다.

 테슬라의 프리미엄 세단인 모델S와 SUV인 모델X의 3분기 출고대수는 2만4천82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말 현재 수송중인 5천65대는 4분기에 출고대수로 잡힐 것이라면서 올해 5만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이번 분기 깜짝 실적을 낸 것은 모델3 개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앞두고 손실을 보는 악습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WSJ은 테슬라의 개선된 실적이 머스크 CEO의 솔라시티 합병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솔라시티 인수 시 2018년까지 최대 125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 주주들은 다음 달 17일 합병 여부를 결정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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