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지리, 중국서 소형차 생산라인 공유한다

입력 2016년11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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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스웨덴의 볼보가 모기업인 중국 지리(吉利) 자동차와 중국내 생산라인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볼보는 이날 새로운 중국 현지 생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리가 저장성 중부 연안의 타이저우(台州)시 루차오(路橋)구에 건설 중인 신공장을 공동이용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생산시설을 공유하는 모델은 볼보의 소형차인 40시리즈와 지리가 최근 출시한 중저가 모델인 링크 앤드 코(Lynk & co) 승용차다. 두 회사는 루차오 공장에서 합작으로 개발한 소형차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볼보는 이날 전략 발표회에서 신모델인 S90 럭셔리 세단 승용차의 생산도 스웨덴에서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과 외산 브랜드가 중국 내 동일 생산라인에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리가 2010년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볼보를 인수한 이후 두 회사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양사는 볼보가 생산 노하우를 지리에 이전하고 지리는 볼보가 자동차 사업과 명성을 존속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리의 리슈푸(李書福) 회장은 볼보 측에 장기 경영권을 허용하면서 볼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풍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지리가 10월 중순 베를린에서 공개한 중저가 승용차 링크 앤드 코는 초저가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출발한 지리가 한 단계 도약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보는 미국 포드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절에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가 지리에 인수된 이후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그 원동력은 중국 시장으로, 볼보의 현지 판매 대수는 지난 3년간 3배가 늘어났다. 볼보는 올해 1~9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7천대를 크게 상회하는 6만3천대를 팔았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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