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승용 점유율이 54.7%에 그쳐 마지노선으로 정한 60% 아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4년 전과 비교해 20%P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현대차 그랜저의 인기가 치솟으며 4분기 60%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4일 완성차 및 수입차업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는 13만179대다. 이중 기아차가 3만7,065대, 현대차가 3만4,184대로 합산 점유율은 54.7%에 머물렀다. 지난 8월 현대기아차의 승용점유율이 6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8월엔 59.9%, 9월엔 58.6%, 10월에 54.7%로 주저앉았다. 월간 점유율로 비교하면 2012년 9월 73.1%보다 18.4%P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기아차의 1~10월 누적 점유율도 61.2%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63.1%)와 비교해 1.9%P 줄었다. 그 사이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이 세력을 확장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1~10월 승용 점유율 10.8%로 전년대비 1.3%P 늘었고, 르노삼성은 1.6%P, 쌍용차는 0.3%P 각각 상승했다. 수입차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중지 영향으로 전년대비 1.1%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60%선이 붕괴되면서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다만 이달 현대차 신형 그랜저가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6,000대가 이뤄지는 등 평년 기준 회복은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그랜저 출고를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올 연말까지 2만대를 내보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완전변경을 앞둔 그랜저 수요가 전년대비 35% 이상 줄었기 때문"이라며 "사전계약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만큼 연내 2만대 소화를 목표로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