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이례적으로 머스탱 할인에 나섰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쉐보레 카마로SS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가 머스탱을 트림별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한다. 평소 할인이 거의 없는 차종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는 올 9월부터 본격 출고된 쉐보레 카마로SS의 기세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마로SS는 9월 134대, 10월 308대로 출시 3개월 만에 455대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머스탱은 9월 111대, 10월 64대 등을 기록하며 2016년 1~10월 누적판매 745대를 달성했다.
쉐보레 카마로SS가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만 포드 머스탱의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포드코리아의 올 1~10월 실적이 전년대비 8.9% 증가하는 동안 머스탱은 27.8% 큰 폭으로 신장했다.
국내 판매되는 카마로SS는 올 8월 도입된 6세대다. V8 6.2ℓ 엔진과 후륜 8단 하이브라매틱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455마력, 최대 62.9㎏·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400마력이 넘는 고성능 차종임에도 5,098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이다.
포드 머스탱은 2015년 1월 국내 수입됐다. 2.3ℓ 에코부스트 쿠페가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최고 314마력, 최대 44.3㎏·m의 고성능을 확보하면서도 ℓ당 복합효율 10.1㎞를 달성했다. 가격은 4,535만원부터다.
두 차종은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10~2014년에는 카마로가 머스탱을 앞섰지만 이후 머스탱이 한 발 먼저 신형을 내놓으며 우위를 점한 구조다. 2014년 출시된 7세대 머스탱은 2015년 12만2,439대, 올해 9월까지 8만7,258대를 판매했고, 2015년 말 공개된 카마로는 2015년 7만7,502대, 올 9월까지 5만4,535대를 내보냈다. 절대 강자없이 세대를 거듭하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셈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사 공식 프로모션은 아니고 판매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할인인 것 같다"며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업계 우려와는 달리 머스탱과 카마로는 아메리칸 머슬카라는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