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닛산자동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개인간 자동차공유(카 셰어링)사업에 진출한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은 8일 친구나 지인 등이 차량을 공동으로 소유하되 SNS를 통해 운행하지 않는 시간을 파악, 이용하고 싶을 때만 이용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내년 4월 파리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이용에 따른 비용은 차량을 이용한 횟수에 따라 공동소유자 개인에게 월 단위로 부과한다. 이런 서비스는 업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앞장서 "공유경제"에 직접 뛰어든 첫 사례로 업계의 새로운 사업분야가 될지 주목된다.
곤 사장은 리스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인터넷 비즈니스 이벤트인 "웹 서밋"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차종은 닛산의 주력차종인 "마치"다. 연말께 회원모집을 시작해 내년부터 공유차가 실제로 도로를 달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곤 사장은 "공동소유를 통해 운전자가 단독 소유에 따른 부담을 덜고 경제적 편익을 누리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주차시설이 부족한 데다 교통체증이 자주 발생해 자동차는 애물단지가 되기 일쑤다. 이는 젊은 세대가 자동차 소유를 기피하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기성세대의 경우에도 주말에만 자동차를 운행해 가동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SNS를 활용해 자동차 이용빈도를 높임으로써 도시 내 이동수단의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의 입장에서 카 셰어링은 신차판매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업·판매 부문 관계자들은 공유사업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독일 다임러와 BMW, 미국 GM 등이 카 셰어링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도요타자동차도 자산운용회사 스팍스(sparx)그룹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펀드를 통해 개인 간 차량공유사업을 하는 미국의 겟어라운드(Getaround)에 1천만 달러(약 108억 원)를 출자했다.
2009년 발족한 겟어라운드는 자가용차를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빌리고 싶은 사람을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1시간에 5달러부터인 요금으로 차를 사용할 수 있다. 차 주인은 차를 쓰지 않을 때 임대료 수입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닛산은 완성차 업체가 개인 간 차량공유사업에 직접 뛰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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