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C4 칵투스, 초기반응 미온적...괜찮을까?

입력 2016년11월09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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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불모터스가 지난 8월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초기 시장반응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C4 칵투스는 8월 출시 이후 3개월간 218대가 팔렸다. 당초 한불측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지만 그 절반인 500대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출고가 본격화된 9월 134대를 내보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10월에는 62대 판매에 그친 것.


 지난 8월 출시한 C4 칵투스는 2,4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등장했다. 시트로엥의 주력 제품으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한불모터스의 숨통까지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초기 시선 몰이가 실패로 기울면서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며 신차의 국내 안착에 공을 들인 한불모터스 입장에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판매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제품의 성패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지난달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KSF) 등 국산 경쟁 제품의 할인 영향으로 수요를 일정부분 뺏긴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형 SUV 부문에서 국산차의 강세와 프랑스 특유의 파격적인 상품성이 C4 칵투스의 국내 시장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푸조 2008이 소형 수입 SUV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던 지난 2년 전과 달리 현재는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등 경쟁 국산 제품들이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서다.  

 또 개성이 강한 독특한 디자인과 국산 제품 대비 부족한 편의품목 등이 국내 실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실용성을 지향하는 유럽시장과 달리 국내 소비자 입맛을 끌어들이기에는 제품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불모터스가 소형 SUV 시장이 아닌 상위 차급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푸조가 글로벌 공개한 준중형 SUV 신형 3008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푸조측은 신형이 폭스바겐 티구안과 직접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제품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한불측은 "신형 3008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들여올 수 있게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불모터스의 올해 10월까지 실적은 푸조시트로엥 합산 3,793대로, 지난해(6,407대) 보다 40.7% 줄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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