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북미시장서 성장 감속…도요타 올해 역성장 전망

입력 2016년11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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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북미시장에서 쾌속 질주하던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올해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북미시장 판매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등 일본 6개 자동차회사의 2016년도 북미 판매 대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전년도 실적에 비해 2.5% 증가한 820만대에 그쳤다. 증가율은 2015년도 7.8%의 3분의 1 수준으로, 5년 만의 최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북미에서 자동차 교체 수요가 한고비 넘긴데다, 저유가로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대형차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도요타는 2016년도 북미에서 전년보다 0.6% 줄어든 28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 5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락하게 된다. 닛산,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증가율이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판매증가율 상승이 전망된 곳은 미국시장에서 아웃백, 포레스터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호조를 보인 후지중공업뿐이다.

 북미 신차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듬해에 차 수요가 감소했지만 2010년부터는 6년 연속 늘어났다. 미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사상 최고인 1천747만대였다. 그렇지만 "이제 미국 자동차시장은 정점을 지났다"는 시각도 나오는 상황이다.

 북미시장이 정점을 지나 수요가 감속하는 가운데 일본차 업체들은 판매회사에의 판매 장려금 증액이나 SUV 등 인기차종의 생산 확대로 위기 국면을 돌파하려고 한다. 미국 오토데이터에 의하면 북미시장에서 10월 자동차 1대당 장려금은 업계 평균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난 3천526달러(약 415만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닛산자동차는 19% 늘어난 4천236달러, 도요타자동차는 8% 늘어난 2천434달러, 후지중공업은 58% 늘어난 1천97달러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장려금 증가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국시장에서 대형차 수요가 늘어나자 일본자동차 회사들은 SUV 차종을 확충하고 있다. 도요타는 소형차인 프리우스 증산계획을 동결하고 SUV "RAV4"의 수출을 늘린다. 혼다는 인디애나주 공장 제조라인을 조정, 2017년부터 승용차 시빅에 더해 SUV "CR-V"도 생산한다. 후지중공업도 미국 공장의 도요타 수탁생산 종료에 따라 SUV "아웃백"을 증산한다. 도요타는 세단 캠리의 판매가 10월에 전년 동월보다 15% 줄었고,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는 46% 감소했다. 지난달 말 혼다는 2016년도의 북미 판매 계획을 5천대 하향조정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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