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자동차회사의 일희일비(一喜一悲)를 보면서

입력 2017년01월03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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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자동차 업계도 분주하다. 각 회사들은 올해 출시할 신차를 예고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를 제시하는 등 도약을 위한 발판 다지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회사별 희비가 엇갈린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국산차 브랜드의 기세가 꺾이는가 하면 수입차 또한 예기치 못한 외풍(外風)으로 사업 철수설까지 거론된 곳도 나왔을 정도다. 반대로 이례적인 성장을 보여 빛을 발한 곳도 있다.    

 업계에선 지금과 같은 결과를 "상황"이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잘된 회사나 그렇지 못했던 곳이나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다는 일종의 "운명론" 말이다. 농사를 잘 지은 곳은 이유를 제품으로 꼽는다.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과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신차가 시장에 나오면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잘 팔린다는 것이다. 한 국산차 판매왕은 자신의 비결 증 하나로 "잘 될 차여서 그냥 팔린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     

 반대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곳은 불가항력적인 외부요인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어느 완성차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부정적인 시장 이슈로 내놓을 제품이 없었음을 토로하며 올해 실적이 좋아진다 해도 그것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된 점이 있어 보인다. 제품력이 뛰어나도 마케팅 등의 잘못된 전략으로 아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시장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으로 돌파구를 찾는 경우 또한 과거에도 자주 있어왔다. 그렇게 본다면 흥망성쇠는 상황이 아니라 적절한 대처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역시 각 회사들은 여러 신차를 예고하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스캔들이 터질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어떤 제품을 어떻게 잘 포장하고 알릴지, 또 어떤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잘 돌파해 나갈지 고민이 한창이다. 상황은 돌파와 대처가 핵심이지 상황 자체로 핑계삼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기에 하는 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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