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검사 강화-기준 통과-고효율'이면 문제없다"

입력 2017년01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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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를 주행할 때 수입차보다 국산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더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며, 정부의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검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에 대해선 27%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41%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소장 박재용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디젤사태를 계기로 내놓은 "디젤 엔진의 환경오염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정부의 배출가스 검사를 신뢰하지 않지만(81%) 정부가 새로 도입할 강력한 배출가스 인증검사를 통과한 디젤차라면 "구매의사가 있다(37%)"는 응답을 내놔 흥미를 끌고 있다. 또 국산 및 수입 디젤차에 대한 인식에선 국산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최근 논란이 된 폭스바겐을 포함한 수입 디젤차보다 많이 나온다(64%)고 답해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신뢰도면에서 수입차가 국산차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효율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65%), 따라서 정부의 강력한 배출가스 인증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면 구매 가능성이 높았다. 또 디젤차 소유자 중 26%는 향후에도 디젤차를 사겠다고 답해 여전히 디젤차에 대한 구매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소는 향후 디젤 트렌드를 예측했다. 먼저 정부의 인증검사 방식을 신뢰한다는 전제 하에 디젤 엔진이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한다면 소비자의 디젤차 구매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일수록 디젤차의 재구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적에 대해 "디젤 엔진의 환경오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파악해 정부의 제도 강화 및 제조사의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벌어진 디젤 논란의 범위와 사안의 무게를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4%는 질소산화물을, 35%는 이산화탄소를 꼽아 디젤이 탄소배출 저감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따라서 정부가 강력한 배출가스 제도를 도입해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제조사가 해당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내놓되 가솔린차보다 효율이 높다면 디젤차의 구매력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자동차 소유자 22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을 통해 얻은 결과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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