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건강칼럼②>건선과 습진-가려움증과 염증을 이해해야 한다

입력 2017년01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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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 자동차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온도가 낮으면 열 발생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몸 속 온도가 저하될 때 소화력이 떨어지고 열 발생량 또한 감소한다. 심부온도가 상승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피부병도 그렇다. 여름보다 겨울에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또 발적과 염증은 악화한다. 이 때 구진, 인설, 태선의 증상이 나타나면 건선(乾癬)이라 부르고 피부발진, 수포, 농포 등이 심하면 습진(濕疹)이라고 한다.

 건선과 습진의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면역학설, 신경학설, 각질형성세포 이상설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발생원인이 다양하다는 건 치료하기가 까다롭다는 뜻이다. 어쨌든 건선과 습진은 피부염증성 질환이다. 염증이 어떻게 생기는 지 정확히 알 수만 있다면 근본적인 치료방법도 찾을 수 있다. 가려음증과 염증의 발생기전 및 치료법을 살펴본다. 

 세포는 압력이나 온도 pH 등에 노출될 경우 너무나 쉽게 손상된다. 이 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의 열에너지 발생량이 줄어들고,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온도인 심부온도가 저하한다. 체온조절중추인 시상하부에서는 손발 끝에서부터 모공을 닫고 이후에 식사, 운동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한다. 그러다보니 몸 속에서는 열에너지가 나오는데 방출 루트가 줄어든다. 그래서 구멍이 있거나 마찰이 많은 부위로 열을 내보낸다. 결국 열이 나가는 부위의 피부온도는 급상승한다. 온도 상승은 단백질의 변성을 가져오고 이 것이 염증(炎症)이 되는 것이다.
 
 피부온도가 오르면 발적, 발진, 수포, 농포 등의 증상들을 수반할 수 있다. 또 모공이 닫혀 피부로의 수분공급량이 줄어들 때 피부건조, 균열, 태선, 각질, 인설 등의 증상까지 동반한다. 모공을 강제적으로 열려고 할 경우엔 가려움증도 생긴다.
 
 피부에서 발진 형태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는 습진,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아토피성피부염, 접촉피부염, 두드러기, 화폐상습진, 주부습진, 천포창, 박탈피부염, 수포성표피박리증 등이 대표적이다. 피부가 두터워지는 선질환에는 건선, 편평태선, 광택태선, 선상태선, 태선양비강진, 모공성홍색비강진, 어린선 등이 있다.

 습진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세 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낮아진 심부온도를 높여야 한다. 몸 속 온도가 상승해 있으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의 열 발생량이 원활해진다. 그 때 쉽게 심부온도가 최적화할 수 있다. 심부온도가 오르면 혈액의 점성은 낮아지고 혈류속도는 증가해 면역력 또한 좋아진다. 즉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둘째, 반드시 높아진 피부온도를 낮춰야 한다. 염증과 가려움증이 있을 때 피부를 차갑게 하면 순식간에 발적, 염증, 가려움증이 줄어든다.  그래서 서양의학에서는 세포 열에너지대사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하고, 이 경우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하지만 심부온도까지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피부온도는 낮추되 심부온도를 떨어뜨려선 안된다. 모공이 더 닫히기 때문이다.
 
 셋째. 닫힌 모공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전신으로 골고루 열에너지를 분산 방출할 수 있다. 어느 한 부위로의 열쏠림현상이 사라지면 염증이 생기지 않고, 원활하게 열에너지를 내보낼 수 있어 가려움증까지 치료한다. 

 이제 건선,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 증상만 완화하려는 치료는 중단해야 한다. 대증치료는 반드시 약물의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많다. 어느 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또 다른 질병을 초래하는 우를 범해선 절대로 안된다.

강재춘<경희피레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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