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골프의 빈자리 노린다, 볼보차 V40

입력 2017년02월01일 00시00분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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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투박했던 볼보자동차의 이미지를 바꾼 제품은 개성 강한 해치백 C30와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 S60이었다. 박스형을 탈피한 컨셉트카 기반의 유선형 차체는 젊은 세대의 호응을 끌어냈고, 상품성은 볼보차의 변혁을 상징하는 신호탄이었다.

 2013년 등장한 V40은 C30의 계보를 잇는 소형 해치백으로, 차체를 키우고 도어를 4개로 늘려 실용성을 내세웠다. 주력 소비 연령대를 낮추는 전략 제품의 명맥을 이은 셈이다. 그리고 지난해는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과 일푸 품목을 개선한 부분변경을 이뤄졌다. 이렇게 등장한  V40의 D3 모멘텀 트림을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은 전면부 변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T"자를 눕힌 듯한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 이른바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범퍼 아래쪽에 위치해 형태적인 의미를 알기 힘들었던 기존 주간주행등보다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세로형 그릴은 지나치게 고급스러울 정도지만 가로형의 범퍼 흡기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측면은 대부분의 요소가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아름다운 볼보로 꼽히는 클래식카 "P1800"에서 따온 캐릭터 라인은 근육질 몸매와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는 위아래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과 입체적인 트렁크 패널로 정체성을 표현했다.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한껏 치켜 올려 탄탄한 이미지를 풍긴다. 크기는 길이 4,370㎜, 너비 1,800㎜, 높이 1,440㎜, 휠베이스 2,645㎜다.




 실내는 부분변경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간결하면서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유지한 것. 운전석으로 기운 센터페시아와 뒤의 수납공간도 여전하다. 계기판은 주행모드에 따라 그래픽을 달리해 직관적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폐되지 않지만 개방감이 크다.

 볼보차의 착좌감은 정평이 나있다. V40 역시 버킷 타입은 아니지만 몸과 밀착하는 느낌이 만족스럽다. 뒷좌석은 차급을 고려하면 비좁지 않은 편이다. 적재공간은 C필러의 쪽창 때문에 왜건 크기를 기대했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335ℓ에 불과하다. 하지만 2열 좌석을 접으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드라이브-E를 적용한 4기통 2.0ℓ 디젤 엔진과 기어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D4와 같은 엔진이지만 성능을 150마력, 32.6㎏·m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1,750~3,000rpm의 실용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저속부터 고속까지 웬만한 순간에서 넉넉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덕분에 제원상 0→시속 100㎞/h 가속 시간은 8.4초 정도가 걸려 역동적인 달리기가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210㎞/h에서 제한한다.

 섀시 설정은 운동성능을 적절히 뒷받침할 정도로 탄탄하다. 든든한 서스펜션 덕분에 급 선회시 원하는 라인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으며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정직하다. 차체 앞뒤 움직임은 이질감이 적다. 이러한 특성은 고속주행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표시 효율은 복합 16.0㎞/ℓ, 도심 14.3㎞/ℓ 고속도로 18.8㎞/ℓ이나 실제로는 1.2배 정도 더 높다. 다만 성능을 높인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장착한 D4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다.


 ▲총평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독주했던 폭스바겐 골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괜찮은 선택지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상품성과 연료 효율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차체도 더 크다. 볼보차가 꾸준히 강조하는 "안전"을 배제하더라도 매력이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서도 은근히 반응하는 분위기다. V40(D3, D4, T5)은 지난해 653대 등록되며 전년보다 12.5% 늘었다.

 가격은 3,980만원(V40 D3 모멘텀 기준).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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