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펑자동차가 1t 상용차와 캠핑카를 앞세워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둥펑쏘콘(DFSK)은 상용밴 1종과 1t 트럭 2종의 국내 인증검사를 신청, 시험을 진행중이다. 안전부문 인증은 마친 상태로 배출가스 검사 단계다. DFSK는 둥펑자동차의 계열사로 둥펑자동차와 충칭쏘콘의 합작사다. 주요 제품군은 상용차 계열로 소형 트럭과 화물밴 등을 생산, 판매한다.
이들 차의 수입은 아르엠(RM)이 담당한다. 2015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2월 DFSK 국내 독점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인증작업을 진행했으나 OBD 등이 국내 규정을 맞추지 못해 판매를 연기한 바 있다.
국내에 판매할 차는 상용밴 C35와 1t 더블캡 C32 및 1.5 캐빈 K01H 등 3종이다. 상용밴은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와 한국지엠 다마스의 중간 크기로,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중한자동차 CK 미니밴과 경쟁할 전망이다. C32와 K01H는 현대차 포터가 굳건히 지키는 소형 트럭시장을 겨냥했다.
주목할 점은 세 차종 모두 유럽에 수출한다는 것. 수입사로선 까다로운 국내 인증을 통과하고 경쟁력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라인업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C35는 2인승과 5인승 화물밴으로 크기는 길이 4,500㎜, 너비 1,680㎜, 높이 2,000㎜다. 적재함 크기는 길이 2,360㎜, 너비 1,480㎜, 높이 1,280㎜(2인승 기준)다. 최대적재중량은 675㎏이며,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ℓ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성능은 최고 117마력, 최대 15.0㎏·m이며 연료효율은 유럽 기준 복합 ℓ당 13.1㎞다.
C31은 2인승 소형 트럭이다. 크기는 장축 기준 길이 4,930㎜, 너비 1,655㎜, 높이 1,960㎜다. 적재함 크기는 길이 2,900㎜, 너비 1,540㎜, 높이 370㎜다. 엔진은 1.5ℓ 가솔린으로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 117마력, 최대 15.0㎏·m의 성능을 내며 효율은 ℓ당 13.7㎞다.
K01H는 슈퍼캡을 장착, 최대 4명까지 탑승 가능한 트럭이다. 길이 4,280㎜, 너비 1,560㎜, 높이 1,840㎜다. 적재함은 길이 2,240㎜, 너비 1,400㎜, 높이 350㎜다. 최대적재중량은 980㎏이며, 동력계는 1.2ℓ 가솔린과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91마력, 최대 12.1㎏·m의 성능을 낸다. 효율은 ℓ당 14.1㎞다.
아직 인증과정이지만 이들 소형 상용차의 국내 경쟁우위 요소는 역시 가격이다. 품질과 상품성은 국산차에 뒤져도 경제성을 우선하는 소형 상용차라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중국산 미니밴과 소형 트럭 CK 판매를 시작한 중한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중한차는 전국에 30곳 이상의 대리점을 확보했다. 연초엔 중형 SUV 켄보600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둥펑 역시 인증차들의 국내 판매가격을 1,000만 원대 초반으로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1t 포터의 평균 가격이 1,600만 원인 점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상당한 셈이다.
하지만 디젤 라인업의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5년 사업용 승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173.2㎞, 사업용 화물차는 118.0㎞다. 연간 주행거리로 환산하면 승합차는 6만3,218㎞, 화물차는 4만3,070㎞에 달한다. 2017년 1월 4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14.46원, 경유는 ℓ당 1,306.32원이다. 국내보다 다소 관대한 유럽 기준 효율로 계산해도 ℓ당 208.14원의 유가 차이는 승합차 기준으로 연간 90만~100만 원의 추가적인 연료비 지출로 연결된다. 구매 때 600만 원의 가격경쟁력이 가솔린 연료비 지출로 짧은 기간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RM 관계자는 "아직 인증절차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출시일정이나 가격정보 등을 밝히기엔 곤란하다"며 "오래 전부터 둥펑의 상용차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준비해 왔고, 5종 정도 인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둥펑차가 한국시장 문을 두드린 건 이 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년 미니밴 K시리즈와 소형 트럭에 배기량 1,300㏄급 LPLi 엔진을 탑재, 한국 내 판매를 추진했었다. 동풍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판매사 모집에 나섰지만 실제 판매가 이뤄지진 않았다.
안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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