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무한경쟁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올해 1∼3월 ¼분기 동안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6만8천792대를, 기아차는 12만7천728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2.6%, 기아차는 12.7%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의 올해 월별 판매량은 ▲1월 4만6천507대 ▲2월 5만3천20대 ▲3월 6만9천265대다.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월 3.3% 증가에서 2월 -3.0%, 3월 -8.0%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심각한 상황이다. 기아차의 월별 판매량은 ▲1월 3만5천209대 ▲2월 4만2천673대 ▲3월 4만9천429대 등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월 -7.0%, 2월 -14.2%, 3월 -15.2%다. 양사 모두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판매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5천357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 2만8천778대보다 무려 46.6%나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파워 선루프와 전동식 운전석 등 사양을 높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산타페, 투싼이 상대적으로 잘 팔리면서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쏘울 등 "효자 3인방"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전체 판매량 감소를 견인했다. 이 가운데 포르테(한국명 K-3)와 옵티마(한국명 K-5)가 지난달 각각 1만289대, 1만204대 팔려 전체 판매량의 41%를 차지했다. 새로 출시한 신형 니로가 지난달 2천704대가 판매돼 시장에 안착했다는 게 위안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달 무한 경쟁 속에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는 평가다. 특히 3월에 연도를 마감하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강력한 판촉 전략이 위세를 발휘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 인센티브 외에 자동차 딜러들에게 현금 인센티브까지 안겨주면서 판촉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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