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김 사장 사임의 이유는 표면적으로 이직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그간 한국지엠 CEO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 회장을 겸직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암참의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 마디로 한국지엠과 암참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고민한 결과 암참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지난 2년 간 한국지엠의 CEO를 맡았던 제임스 김 사장의 사임에는 현재 한국지엠이 처한 대내외 안팎의 복잡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지엠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뜩이나 적자인 상황에서 노조와 임금 협상중인 가운데 미국 본사는 한국 내 목소리와 달리 "적자" 구조 개선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은 모든 임직원에게 GM의 유럽자회사 오펠 매각과 인도 공장 및 남아프리카 철수 등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년 동안 내수 판매를 최대한 늘리고,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도입에 나서는 등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임직원 전체의 화합이 없으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번 사임으로 한국지엠의 고민은 후임자에게 고스란히 건너가게 됐다.
스테판 자코비(Stefan Jacoby)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한국지엠에 기여한 공헌에 감사 드린다"면서 "후임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