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V, DSRC이냐 5G냐 주도권 싸움 ‘치열’

입력 2017년08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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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타임즈 플러스가 창간 200호를 맞아 미래 자동차 특집을 준비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제조물로 떠오른 자동차의 미래 변화를 통해 달라질 미래사회까지 조망해 보자는 취지다. 특히 미래에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이 자동차를 매개로 직접 연결되는 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 항목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미래 자동차가 표현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





 V2V 기술이 상용화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규격을 놓고 자동차업계와 통신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다.



 V2V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규격이 필수적이다. 0.1초만 통신이 지연돼도 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3G나 4G 속도로는 도로 위를 달리는 차가 처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들은 오래 전부터 독자적으로 단거리 전용통신(DSRC) 기술을 개발해 왔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유럽은 2008년부터 DSRC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5G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DSRC로는 도로 위에서 생기는 막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1990년대 개발한 기술로 현재의 교통상황에 대응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5G 통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할 경우 정보를 교환하는 동안 지연시간을 0.1초 단위로 줄일 수 있다고 통신업계는 주장한다. 잠시 통신에 장애가 생겨도 시속 60㎞ 정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10~15㎝ 정도 움직일 뿐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정보저장장치(스토리지) 전문기업 샌디스크는 V2V가 보편화되면 자동차 한 대가 하룻동안 소화해야 할 정보량이 72GB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 맥킨지는 오는 2030년엔 도로 위에서 매년 5ZB(제타바이트, 1ZB는 1TB의 10억 배)의 정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화질 영화 수십 편에 해당하는 정보가 도로 위에서 만들어지고, 이를 실시간으로 차와 차 사이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5G가 우세한 만큼 V2V의 주도권은 5G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투자해 온 미국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DSRC 우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말 BMW와 SK텔레콤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G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은 최근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잘 대변한다. 독일 자동차회사가 5G의 우수성을 인정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 BMW와 아우디,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제조사는 에릭슨, 화웨이, 인텔, 노키아, 퀄컴 등의 IT기업과 ‘5G자동차협회’를 설립하고 자동차 통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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