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및 피아트, 한국서 사라지나

입력 2017년09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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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한국서 판매 중단할 듯
-일본 시장도 크라이슬러 철수...짚(Jeep) 단독 판매


 FCA코리아가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국내 판매를 접고 SUV 브랜드인 짚(Jeep) 판매에만 주력한다.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FCA코리아는 최근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대신 짚 전용 전시장 리뉴얼을 대형 판매사에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방침은 FCA 본사의 SUV 육성 정책과 몇 년간 지속된 두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크라이슬러 제품은 MPV 그랜드보이저와 대형 세단 300C 등 두 종류다. 2014년 1,082대를 판매한 이후 2015년 671대, 2016년 492대까지 판매가 줄었으며 올해 역시 8월까지 128대에 그치고 있다. 피아트는 올해 8월까지 980대를 판매, 2013년 판매 시작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이는 지난해 내놓은 소형 SUV 500X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약 1,2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으로 거둔 실적이다. 실제 500X 재고 소진 이후 피아트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3대와 4대 출고에 그쳤다.         

 FCA코리아는 지난 2013년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미니(MINI)와 경쟁을 목표로 피아트의 국내 판매를 결정했다. 당시 대형차 위주였던 크라이슬러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피아트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것. 그러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2014년 500 제품의 할인을 1,200만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초 역시 500X를 1,000만원 이상 깎아 팔면서 기존 구매자 반발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가격 책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배경이다. 
   
 FCA 본사의 제품 계획 변경도 국내 판매 중단 결정의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세단 생산을 줄이고 픽업과 SUV에 주력한다는 계획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C세그먼트 세단인 200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나아가 픽업 수요가 없는 한국 시장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FCA의 신차는 짚 브랜드에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짚 브랜드 단독 판매를 앞둔 일선 판매사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국내 시장에 정착한 짚이 성장세에 진입한 만큼 마케팅세일즈 역량을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시장 리뉴얼에 따른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과 판매 제품군 단순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판매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영업 일선에서도 짚 단독 판매에 대한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며 "연휴 이후 관련 내용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FCA의 국내 18개 전시장 중 크라이슬러와 짚, 피아트 3개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전시장은 10개다. 나머지 8개 전시장은 크라이슬러와 짚만 취급중이다.

 한편, FCA는 최근 일본에서도 크라이슬러를 철수하고 짚 단독 판매를 결정, 총 75개에 달하는 전시장을 2019년까지 짚 단독 전시장으로 리뉴얼할 방침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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