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사, 자율주행으로 쇠락 가능성 제기
-인간 위험, 기계 위험으로 옮겨 대응할 수도
미국 보험사 AIG그룹이 미국 내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보험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율주행차가 보험사에겐 악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응답자 대부분은 자율주행이 도로에서 보편적으로 함께 섞이려면 앞으로 20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답해 보험사로선 대비할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 AIG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수용 여부에 대해선 소비자 사이에 반응이 엇갈려 흥미를 끌었다. 수용하겠다는 답과 그렇지 않다는 답이 절반씩 나뉜 것. 자율주행차에 완전하게 운전을 맡길 수 있느냐는 문항에 대해서도 찬성과 반대 응답률이 각각 42%와 41%로 나타났다. 70%의 소비자는 자율주행차가 해커에게 통제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 년 이내에 운전자없는 차가 도로에 함께 오르기 어렵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자동차보험업계는 자율주행기술이 위험을 낮출수록 사업 자체의 본질적 측면이 크게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보험사업이 자율주행차에 적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많은 관련 기업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보험업을 위기에 몰아 넣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AIG 렉스 바흐 사장은 "위험은 사라지는 게 아니고 인간에서 기계로 옮겨 가는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기계의 보험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응답자의 35%는 자율주행이 보험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자동차제조사, 소프트웨어 공급사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미국 내 컨설팅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대다수는 자율주행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 해당 제품 구매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그 만큼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 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