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연기관차 나온다…"2022년 가솔린 모델T 양산"

입력 2017년10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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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테슬라 자동차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런 머스크가 가솔린 자동차의 생산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전기차의 대량 생산과 민간 항공우주 회사의 설립,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와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속속 선보였던 머스크에게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경제 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2년에 가솔린 자동차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며 "모델 T"로 명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에 따르면 모델 T는 1갤런(약 3.8ℓ)의 휘발유로 고속도로를 31마일(약 50㎞) 가량 달릴 수 있는 효율을 자랑한다. 다만 전기차와는 달리 자동주행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새로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저비용, 고효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분명 혁신적인 신차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이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미국인들이 실제로 구매하고 싶어하는 혁신적인 신차를 만들 수 있는지가 문제이며 우리는 그 해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화성 여행과 하이퍼루프 계획으로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이런 개념들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너무 앞서간 것임을 알고 있고 다시 제도판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가솔린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전기차를 통해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지 않는냐는 지적도 일축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많은 사람은 사실상 자기 차량이 전기차인지를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하고 "분명히 아날로그 기술도 일부에서는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의 가솔린 자동차가 일보 후퇴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이 장차 튜브형 교통수단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위안을 삼는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으며 회견이 끝난 뒤에는 손에 들고 있던 코카콜라 캔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포천은 테슬라가 모델 T에 대해 바로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의류 유통업체인 어번 아웃피터 측이 소식을 듣자마자 40만대를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일단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번 아웃피터의 한 관계자는 "오늘의 밀레니엄 세대는 왕년의 스타일을 선망한다"면서 "턴테이블과 마찬가지로 평균적 연비를 갖춘 가솔린 자동차 또한 이들에게는 대단히 쿨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T를 예약 주문했다는 한 고객은 "내 차는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면서 "미국산이고 가솔린 자동차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테슬라가 그동안 간과했던 고객층도 파고들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예약 주문은 최종적인 것이며 미국에서 가솔린 자동차를 금지하는 법안이 2022년 이전에 통과되더라도 고객들에 대한 환불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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