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3사 주춤 틈타 판매 크게 늘려 현대기아자동차의 1분기 내수 승용 점유율이 65.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1%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이 주춤하는 사이 그랜저와 카니발 등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내 완성차 5사 판매실적 중 승용차만 분류한 결과 현대차는 1분기 내수에서 12만7,000대를 판매해 3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차도 10만9,000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4,400여대 늘리며 점유율을 29%에서 30.4%로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1분기 판매가 크게 위축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은 1분기 승용 판매대수가 2만5,959대로 지난해보다 6,800대 떨어졌다. 점유율도 7.2%에서 5.3%로 밀렸다. 한국지엠은 지난해보다 무려 1만7,000여대 하락한 1만8,000대에 머물러 점유율이 9.8%에서 5.0%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에 힘입어 1분기 내수 판매가 2만3,900여대로 지난해보다 362대 하락에 그쳐 점유율 6.7%를 간신히 유지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수입차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가 4만1,000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3만2,886대에 비해 24.7% 증가한 것. 수입차 업계는 3월 판매도 2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점유율 또한 지난해 1분기 15.2%에서 소폭 오른 17%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2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되느냐다. 현대차는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1분기보다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저 인기를 기반으로 신형 싼타페 계약이 폭주하고 있어서다. 기아차 또한 K3를 비롯해 K9 등을 투입,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달리 위기에 봉착한 한국지엠은 볼트EV의 조기 투입이 판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위기설이 빨리 종결돼야 판매도 제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마땅한 타개책이 없어 고심 중인 모습이다. 주력 차종인 SM6와 QM6의 신차 효과가 떨어지며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파괴력 있는 신차 출시 계획을 올해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올해 도입 예정인 소형 해치백이 서둘러 제품군에 올라야 소비자 시선이라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판매가 중대형 세단과 SUV로 집중되면서 제품군이 다양한 현대기아차와 수입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2분기에도 현대기아차가 선방하겠지만 수입차 성장 속도에 따라 판세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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