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는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3월 한 달간 미국 현지에서 총 6만1천540대를 팔아 전년 동기 실적(6만9천265대) 대비 11% 감소했다.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쏘나타 등 주력 세단의 판매량이 각각 33%, 28% 줄며 부진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총 5만645대를 판매해 작년 3월(4만9천429대)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3월 판매량은 총 11만2천185대로, 1년 전(11만8천694대)보다 약 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3.6%, 기아차 3.1% 등 총 6.7%로 작년(7.4%)보다 낮아졌다. 다만 현대·기아차 모두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SUV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을 밝게 했다.
3월 SU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가 25%, 기아차는 15% 각각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31%), 스포티지(29%) 등 주력 모델이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지난 2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는 2천360대가 판매돼 전월(199대)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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