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지속 성장의 열쇠는 기술뿐"

입력 2018년06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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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소프트웨어 기업 변신 시도 

 최근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위기감에 업체 간 합종연횡이 빈번히 이뤄지는 건 물론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핵심 부품 공급사들의 변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소프트웨어부문 강화를 선언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오는 2021년까지 10%까지 늘린다. 이 과정에서 집중 투자 대상은 자율주행부문 연구인력 확대다. 내부적으로는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증원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개발 능력 강화 초점은 요소 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모든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외부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는 게 중요한 만큼 센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센서의 정밀도가 곧 자율주행의 완성도 차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회사측이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운 배경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나홀로" 전략은 오히려 기술고립을 가져올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따라서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 센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전문업체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독일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 및 ASTYX와 손잡고 자동차 외부 360도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 운전자지원(ADAS)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실제 방향지시등만 켜면 자동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본선 합류를 하는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 내년부터 양산한다. 여기에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완성, 2022년 상용화에 나선다.
 

 운전자 주차편의를 높이는 원격전자동주차 시스템과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원격전자동주차 시스템은 운전자가 자동차 외부에서 스마트 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하는 것이고, 자동발렛주차는 이 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3,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서산주행시험장을 짓고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첨단 시험로에선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시험할 수 있을 정도의 도시 모형을 구현했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부딪칠 수 있는 주행환경을 그대로 옮겨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수주를 적극 늘린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해는 약 60억 달러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하며 2015년 대비 1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7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고, 2022년에는 100억 달러 수주를 이룬다는 목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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