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화재 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BMW그룹 본사 기술팀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측은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 )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면서 흡기매니폴드에 침전물이 형성돼 주행 중 화재로 이어졌다고 판단, 이달 20일부터 시작되는 리콜에는 EGR모듈 교체와 EGR쿨러 교체 또는 EGR 파이프 청소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BMW그룹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냉각수가 누수되지 않으면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냉각수 누수원인은? 디젤 엔진에서 발생 가능성이 있는 통상적인 문제인가 "(피터 네피셔 디젤엔진 개발총괄)지금 EGR 누수는 고온 상태의 부품에서 크랙이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직접적인 화재의 원인으로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디젤 엔진 문제는 아니며, 국소적인 문제로 판단한다. EGR 쿨러에 대한 시정 조치가 취해지니 누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쿨러에 이상이 생겨도 화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피터 네피셔) 냉각수 누수 현상이 있는 쿨러도 작동은 정상적으로 하며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쿨러 누수와 동시에 침전물이 내부에 축적돼야 하고, 불꽃이 EGR 바이패스 밸브쪽에 발생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흡기다기관 쪽에 침전물 쌓이는 것 자체가 이상 현상은 아니기에 바로 화재가 나는 것은 아니다. 방대한 자료분석 결과 근본 원인은 EGR쿨러로 결론이 났다. 때문에 추후 리콜 계획은 EGR모듈 교체와 EGR 파이프 청소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본사에서 EGR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진단한 시점은 언제인가? 리콜을 앞당길 수 없었나?흡기계통의 부품을 바꿔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 2016년 흡기다기관에서 작은 천공이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테스크포스를 바로 구성해 원인 파악에 돌입했다. 정확하게 근본 원인을 파악한 시점은 올해 6월이며 사안이 복잡하고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기에 이후 유럽은 기술 조치가 취해지고 한국은 리콜을 선택하게 됐다"
-화재율 L1~L3의 의미는? 국내 화재건수의 정확하 수치를 공개해달라 "(요한 에벤비클러) L1은 흡기다기관 천공 발견 시, 엔진에서 작은 불꽃이 발견되면 L2로 규정한다. 엔진룸이 타는 현상 등 더큰 화재가 기록되면 L3로 구분한다. L3로 가는 경우는 전체 화재 사고에서 매우 미미하다. 한국의 정확한 화재 건수는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재 안전 분석 진단 후 자세한 데이터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우선 순위를 갖고 리콜을 신속히 이행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일반 아파트 내에 BMW 제품의 주차금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BMW소유주 이외의 피해자들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일련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BMW 소유주가 아닌 일반 국민께도 큰 불편을 드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해당 소비자들이 빠짐없이 안전진단을 받아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필요하면 특단의 조치를 통해서라도 상실된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겠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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