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의 대부분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습진, 두드러기, 건선,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접촉피부염, 흑피증, 천포창, 아토피성피부염 등 질환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이런 피부질환이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그 만큼 염증과 가려움증 치료가 만만하지 않다.
염증 치료약에는 스테로이드제, 가려움증 치료약에는 항히스타민제를 특효약으로 처방하고 있다. 효과는 100%다. 이들의 약리작용을 보면 세포의 열에너지대사를 억제한다. 즉 포스포리파아제 및 히스티딘 디카르복실라아제의 가수분효소를 막는 약리기전이 몸에서의 열에너지 발생을 줄여 염증과 가려움증을 1시간 내로 사라지게 한다.
문제는 몸 전체의 온도, 즉 심부온도와 피부온도까지 낮아지는 점이다. 몸 속 온도가 떨어질 때 인체는 체온을 보존, 유지하기 위해 모공을 닫는다. 모공이 닫힌 이후에 식사나 운동 등 일상적인 일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몸 속에서는 열에너지가 다시 생긴다. 그 열에너지는 피부 밖으로 원활하게 내보낼 수 없다. 그래서 열에너지는 구멍이 있거나 마찰이 많은 부위로 쏠려 방출된다. 그 부위로의 피부나 조직 온도는 더욱더 상승해 피부 단백질의 변성이 온다. 즉 염증이 되는 것이다.
열에너지를 원활하게 내보내지 못할 때는 강제로 모공을 열게 된다. 이 것이 바로 가려움증이다. 긁고 나면 시원한 이유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죽어서가 아니라 피부에 마찰을 가함으로써 모공이 열려 열에너지를 원활하게 방출한 덕분이다.
필자는 "가려움증 피부질환완치법 피레토세라피"(출판사, 메디칼북스)에서 염증과 가려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낮아진 심부온도는 올리고, 높아진 피부온도는 낮추며, 닫힌 모공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열에너지를 전신으로 골고루 분산 방출, 한 부위로의 열쏠림을 없애고 피부나 조직에서의 열에너지가 중첩 교차하지 않아 일체의 염증과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먹고 싶은 음식도 삼가야 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 보존제가 들어간 음식, 질기고 딱딱한 음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생활 또한 규칙적인 음식섭취와 충분한 수면이 치료기간 및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가려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아래와 같은 3대 치료원칙을 지켜야 한다.
1, 낮아진 심부온도는 높여라.
2. 높아진 피부온도는 낮춰라.
3. 닫혀 있는 모공은 열어라.
모공이 열려야 전신으로 골고루 열에너지를 방출한다. 그래야 어느 한 부위에서도 조직 및 피부온도가 오르지 않을 것이다. 가려움증과 염증은 동시에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모공이 닫혀 열에너지가 피부 밖으로 원활하게 나가지 못할 때는 표피층에서의 열에너지가 중첩, 교차하고 그 부위의 피부온도는 상승한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변성되고 염증으로 발전한다. 그 결과 염증과 가려움증은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으로 여기게 된다.
강재춘(경희피레토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