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바이크 "아리브" 런칭, 2분기 유럽부터 판매 돌입 -국내도 모빌리티 혁신에 맞춰 각종 규제 철폐 검토해야
GM이 전기 자전거 "e-바이크"를 통해 1인용 모빌리티 시장에 전격 뛰어든다. 오는 2분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 글로벌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거대 완성차회사가 본격적인 이동수단 연결사업, 이른바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게다가 GM은 이미 승차공유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공유 전기 바이크와 연결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GM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하는 소형 및 접이식 전기 자전거 2종을 네덜란드와 벨기와, 독일에서 오는 2분기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가격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2,800~3,400유로(356만~432만원), 독일에서 2,750~3,350유로(350만~426만원) 수준이다.
e-바이크는 "아리브(Ariv)"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판매한다. 저압 기준 완전 충전까지 3시간30분이 소요되며 1회 충전 시 최장 64㎞를 달릴 수 있다. 위성을 이용해 자전거 위치를 파악하는 만큼 GM이 자동차용으로 개발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와 연계해 도난 방지 등의 기능도 탑재한다.
이번 GM의 유럽 진출은 승용차 사업 정리 후 재진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GM은 적자가 심각했던 오펠과 복스홀을 PSA그룹에 매각했다. 여기서 확보된 매각대금 2조6,600억원을 자율주행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투입했고, 그 결과 얻어진 전기 바이크를 다시 유럽에 진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GM은 이미 기업 체질을 전통적 개념의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 메리 바라 GM CEO는 "이동 수단을 제조하는 관점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다양한 이동 수단을 직접 만들고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포드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전기 스쿠터 렌탈 회사인 스핀(Spin)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억달러(2,26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한편, GM의 전기 자전거 사업 진출이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국내도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기업이 전기 자전거는 물론 전기 유모차 및 전동 휠 등을 내놓고 이들을 연결하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나아가 최근 논란이 집중됐던 승차 공유 사업 또한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보다 파괴력 자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