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 CEO, "한국은 포기할 수 없다"

입력 2019년05월0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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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회복 방안과 지속적인 관심 약속

 지난 2일 요아킴 드리스 만트럭버스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불거진 제품 결함과 리콜에 대한 후속 조치 및 미래 만트럭버스의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요아킴 회장은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소비자들의 엄격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며 새로운 신제품 투입과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로 재도약할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질문은 소비자 신뢰 회복 방안이었다. 요아킴 회장은 "지난해 차주들이 집단으로 집회를 진행했고 사안의 심각성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이사회를 통해 해결 방법을 결정한 뒤 직접 한국을 방문해 피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재 만트럭 리콜 이행률은 부문별로 30∼40%부터 90%까지 진행 중이다. 

 동력계통 보증을 기존 3년 또는 45만㎞에서 7년 또는 100만㎞ 이내로 연장한 배경에는 내부적으로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또한 제품과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이 가진 의구심을 해소하자는 의지도 포함됐다. 보증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유지관리가 바탕이 돼야 하기에 전용 유지 보수 프로그램인 "프로핏 체크"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요아킴 회장은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폴란드, 중국과 함께 한국을 7대 전략 거점이라고 말한 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 속도가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한국 소비자만의 특징도 매력적이며, 본사에서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개인이 트럭을 구입해 돈을 버는 오너드라이버 비중이 많다. 또 제품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 7대 전략 거점 중 하나로 선정할 충분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한국만의 경영 전략으로 강한 투자를 1순위로 꼽았다. 용인 본사 및 직영 서비스센터와 평택 PDI 센터를 확장한 것. 지난 1일 세종시에 개소한 두 번째 직영 서비스센터가 대표적이다. 또 앞으로도 한국과 지속적인 대화와 협업으로 투자 예산을 늘리고 네트워크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전기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상용차의 국내 도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전기 밴인 eTGE는 한국 시장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반면 도심형 전기버스는 유럽과 규제가 100% 일치하지 않아 도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기버스가 한국에 못 들어 오는 이유는 너비 규제 때문이다. 그는 한국 정부에 수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유럽에서 생산된 만버스는 섀시를 바탕으로 특장업체가 한국 규제에 맞는 차를 만들었지만 전기버스는 상황이 다르다"며 "처음 생산부터 뼈대와 몸통이 함께 제작돼 양산형 전기버스의 국내 출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반대로 상용 밴 시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세그먼트의 소형화는 미래를 생각했을 때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여긴다면서 인증이 쉽지 않겠지만 규제는 오히려 대형버스보다 자유로운 만큼 한국 시장 투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0%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요아킴 회장은 "이미 만트럭은 공장 내 수소로 작동하는 버스가 돌아다녔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수소연료전지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많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친환경을 생각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거리 주행이 많은 트럭의 경우 내연기관과 수소를 같이 사용하는 새로운 해결책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구축 등이 걸림돌이지만 분명한 것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발전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며 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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