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벤츠, EQC 적용 안전기술은 '신뢰'

입력 2019년05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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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파워트레인 특징 고려해 재설계

 EQC 시승행사장에서 벤츠 관계자들은 줄곧 안전을 강조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안전장치 설명과 함께 거대한 활주로에서 주행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토록 안전을 강조하는 건 왜일까. 직접 몸으로 느끼며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은 크게 저속과 고속주행 상황으로 나눠 진행했다. 첫 번째 순서는 앞차가 갑자기 멈췄을 때 경고음과 함께 자동으로 긴급제동을 활성화하는 브레이크 체험이다. 그릴 안쪽과 앞유리창 위에 탑재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는 주변상황을 파악하는 범위를 키웠고, 여러 속도에서 반복 실험했을 때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했다.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서도 미리 파악한 뒤 스스로 차를 멈춘다. 이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 새로 추가한 교차로 기능 덕분이다. 주행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차를 발견하고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 분석한 뒤 재빠르게 대응한다. 모든 일은 짧은 시간에 이뤄졌고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동승석에 탄 인스트럭터는 "아직 놀라기에 이르다"며 다음 코스로 안내했다. 끝이 안보이는 직선구간을 일정 속도로 달리던 중 오른쪽에 자전거가 붙었다. 갑자기 차 앞으로 끼어드는 자전거는 운전자가 대처하기엔 너무 빨랐다. 그러나 순간 자동차가 알아서 스티어링 휠을 반대 방향으로 꺾었다. 물리적인 영향으로 몸이 심하게 쏠렸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차는 원래 차선으로 재빠르게 복귀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 일이지만 요란하지 않았고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자동주차 기능은 한 단계 진보했다. 좌우로 빈 공간 찾기는 물론 전면 주차도 가능해졌다. 심지어 변속기와 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차공간을 찾아들어간다. 주차장에 들어와서 운전자는 손과 발 모두 사용하지 않고 손쉽게 차를 세울 수 있다.

 고속에서는 앞차와 가까워지는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에 속도를 줄이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뒤차의 충돌을 감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브레이크를 잡는 프리 세이프 플러스 등을 통해 EQC의 안전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났을 경우 전기모터와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은 지워도 좋다. 구동계를 감싸는 새로운 서브프레임은 한눈에 봐도 두껍고 단단하다. 별도의 마운팅 포인트 방식으로 수리가 쉽고 서스펜션과 변속기같은 다른 부품과의 손상도 줄여준다. 배터리팩은 충격파를 흡수하도록 설계했고 셀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충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전압을 차단한다.

 인스트럭터는 수많은 벤츠차들 중 EQC만큼 폭넓은 안전장치 구현과 반응이 빠른 차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는 조용하고 강한 힘이 나오기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감전 등 전기에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전을 향한 벤츠의 노력은 순수 전기차에도 평등하게 들어갔고, 전기 파워트레인의 성격을 고려해 만든 활용도 높은 기술은 참신했다. 앞으로 EQ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신차들의 새로운 안전기술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오슬로(노르웨이)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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