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전시장 방문 줄어…신차 출시도 '고심'

입력 2019년07월09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보복성 공격으로 불안에 떠는 일본차 소비자
 -일본차 브랜드, 상황 예의 주시하며 일정 소화


 일본 정부의 한국 경제제재가 장기화될 조짐이 관측되면서 반일 감정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계약 취소가 이뤄지고 운전자들 또한 마음은 편치 않은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일본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차된 차를 몰래 긁고 가거나 펑크를 내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퍼진다. 일본차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주차를 거절 당하거나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며 불편함을 나타내는 글도 적지 않다. 

 지난해 일본차를 구입했다는 운전자는 익명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지 않지만 눈치가 보이고 주차 후에도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또 "상품성이 좋아 구입했는데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차 전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 판매사 영업 직원은 "전시장 방문이 줄고 계약 취소가 적지 않다"며 "여름철을 맞아 준비한 내부 행사도 축소하거나 취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 일본차 영업 직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들었다"며 "인기 차종의 경우 여전히 대기 수요가 있지만 경제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대안을 찾아 소비자가 떠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입사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정된 신차는 일정대로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서울모터쇼 공개와 함께 지난달 사전 계약을 진행하는 등 준비한 계획에 맞춰 소비자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변함없이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자동차의 특성상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 운동이 길어질 경우 하반기 판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판매 중인 일본차의 40%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로 자동차 개발과 생산, 판매가 분리되는 추세인 만큼 단순한 감정 싸움으로 번져선 안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BMW코리아, 제주 렌터카 서비스 시행
▶ 벤츠코리아, 찾아가는 "AMG 모터쇼" 연다
▶ 최고 620마력의 "맥라렌 GT" 영국서 첫 데뷔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