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SUV도 개성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입력 2019년09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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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한 개성의 내외관 디자인
 -일상에서 부족함 없는 1.5ℓ 디젤 엔진의 고효율
 -일부 안전 품목은 아쉬워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쏟아지는 홍수라 할만하다. 소형 SUV 붐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 SUV까지 잇따라 등장해 소비자 선택지는 날로 늘어 간다. 하나 같이 "동급 최고"를 남발하며 자사의 SUV의 공간과 성능을 자랑하는 가운데 시트로엥이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소형 SUV "C3 에어크로스"는 톡톡 튀는 "남다름"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타일
 길이 4,160㎜, 너비 1,765㎜, 높이 1,650㎜의 체구를 가진 전형적인 소형 SUV로 푸조 2008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쌍용차 티볼리와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짧고, 키는 더 크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 역시 2,605㎜로 티볼리(2,600㎜)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앞서 출시한 C5 에어크로스와 기본적인 디자인 방향성은 같다. 그릴 역할을 하는 브랜드 엠블럼과 이어지는 주간주행등, 범퍼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전형적인 시트로엥의 디자인이다. 공기흡입구 테두리를 컬러로 장식한 점도 개성이 넘친다.    




 측면은 곡선의 연속으로 뭉실뭉실한 느낌이지만 작은 덩치임에도 SUV가 갖춰야할 요소는 다 갖췄다. 짧고 높은 보닛, 험로에서 차체를 보호하기 위한 스키드플레이트와 큼지막한 휠하우스, 지붕에 얹은 루프바 등은 영락없는 SUV다. 쿼터글라스에 입힌 스트라이프 랩핑도 감각적이다. 비교적 단조로워 보이는 후면은 두툼한 범퍼를 채용해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을 것 같이 듬직하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채택에 공간의 한계를 시각적으로 극복하려는 흔적이 묻어난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톡톡 튀는 요소들로 가득한데, 에어컨 송풍구와 스티어링휠 하단, 도어트림 등에 사각형의 컬러칩을 넣었다. 단순한 조치지만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부분이다.  




 시트는 가죽 대신 직물을 썼다. 대신 산뜻한 컬러를 넣었고 착좌감도 나쁘지 않으며 외관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다만 아날로그 계기판은 구성이 아쉬운데 연료 및 온도 게이지가 한가운데 위치한 점이 다소 거슬린다. 여기에 트립 모니터의 컬러는 단조로워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차급을 감안하면 공간은 적절히 뽑아냈다. 1,650㎜에 달하는 높이는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하며 520ℓ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는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289ℓ까지 적재 가능하다. 2열 가운데 좌석을 접으면 컵홀더가 등장하며 스키를 실을 수 있도록 트렁크와 연결되는 점은 기발하다. 다만 1열의 컵홀더 부재는 아쉽다. 도어 포켓이 이를 대신해야하는데 1회용 커피잔을 고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이전 시트로엥 제품과 달리 개폐가 가능하다. 가로 705㎜, 세로 930㎜의 크기로 개방감도 제법이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ℓ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했다. 성능은 최고 120마력, 최대 30.6㎏·m을 발휘하며 효율은 복합 기준 14.1㎞/ℓ(도심 13.4㎞/ℓ, 고속 15.1㎞/ℓ)을 달성했다. 차급을 감안하면 부족함 없는 수치다.  

 푸조를 포함해 시트로엥의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늘 과하지 않다. 큰 부족함 없이 일상 주행에서 필요한 만큼의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타 브랜드처럼 성능에 집착하는 대신 효율과 배출가스 저감 등의 실리를 추구한다. 실제 푸조 시트로엥은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디젤차 배출가스규제 WLTP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응했다.



 1.5ℓ 엔진이지만 이전 1.6ℓ 엔진보다 성능이 더 월등하다. 외모와 어울리는 경쾌한 움직임이 주행 내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고속구간에서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만족할 만한 출력을 뽑아낼 수 있다. 순간순간 가속이 필요하면 높은 토크가 차체를 언제든 전방으로 즉시 이끈다. 
  
 시트로엥은 4WD를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과 제동력을 조절하는 "그립 컨트롤"이 이를 대신한다. 신형 역시 노멀, 스노우, 머드, 샌드 등 험로 주행모드를 마련해 상황에 따라 앞바퀴의 좌우 미끄러짐을 조정해 준다. 도심 주행이 주 목적인 만큼 4WD를 그립 컨트롤로 대체해 무게를 줄여 효율을 높이고 개발 단가도 낮춘 셈이다. 4WD만큼 쫀쫀한 접지력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충분한 안정성을 보장한다.  



 진동과 소음 억제도 준수하다.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을 채용했지만 단단한 하체가 국내 도로에 제법 잘 어울리는 편이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약간의 통통거림이 있지만 충격흡수가 꽤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차체와 경쾌한 핸들링은 역시 푸조 시트로엥답다.
 
 차선이탈경고,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의 안전품목을 갖췄지만 크루즈컨트롤은 오로지 입력한 속도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C5 에어크로스에서는 가능했던 레벨2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산 소형 SUV에도 ADAS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총평
 개성 넘치는 내외관 디자인은 국내 시판 중인 소형 SUV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국산차와 차별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 소비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상품구성이 아쉽지만 도심형 SUV로서 손색없는 성능, 그리고 PSA가 자랑하는 디젤 엔진의 고효율이 강점으로 다가온다. 가격은 필 트림 2,925만원, 샤인 트림 3,153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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