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다르고 택시 면허 갖고 운영
-카카오 플랫폼 활용해 쉬운 접근성 강점 카카오 모빌리티가 다음 달 대형 택시 서비스인 "라이언 택시"를 선보인다. 기존 사업자인 "타다"와는 차종 및 운전기사 고용 방식, 플랫폼 등을 차별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언 택시는 10인승 이상의 대형 승합차 현대차 스타렉스를 이용하며 운행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한다. 타다와 같은 강제배차 시스템과 수요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과금 체계인 탄력요금제를 도입해 서비스 질을 높일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타다는 렌털 방식의 대리운전 서비스 형태인 반면 라이언 택시는 가맹운송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한 뒤 기존 택시업체로부터 택시와 기사를 제공받아 일종의 "브랜드 택시" 형태를 따른다.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 택시 정책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차종은 스타렉스 LPG로 정했다. 운송 사업의 경우 LPG 사용 시 유가 보조금 혜택을 받기 때문에 LPG 엔진이 없는 카니발보다 운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다만 미니밴과 성격이 다른 승합차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회사는 카카오 프렌즈캐릭터를 활용해 실내외 디자인을 꾸미고 편의 품목을 늘려 단점을 줄이는 전략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신규 소비자 유입은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기존 카카오 T를 이용해 라이언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서다. 택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라이언 택시 설명회에서 회사는 "카카오 T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는 카카오가 이미 택시 호출 시장에 뛰어들어 데이터를 쌓아놓은 상황이기 떄문에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택시 공급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해 카풀 논란으로 택시 업계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이후 국토부 등 유관부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새 판을 짠 것이 승합 택시 서비스다. 라이언 택시는 기존 카카오 T와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웨이고 블루 등 자체 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단추가 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정부의 방향을 따라 불필요한 언쟁을 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택시업계를 흡수해 전통적인 이동 서비스 시장과 혁신적인 배차 서비스 시장을 조합한 과도기적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회사는 17일 국내 최대 택시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를 전격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종합 택시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정해진 규제 안에서 택시 업계와 상생을 최우선에 두고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다음달 런칭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며 폭 넓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하이빔]BMW가 퍼뜨린 자동차 문화의 가치▶ 노딜 브렉시트, 유럽 자동차 업계 흔드나▶ [시승]SUV도 개성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