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i3
-수익성 및 폭넓은 전동화 계획에 따른 조치 BMW가 만든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 i3가 단종 절차를 밟게 된다.
현지 시각 19일 주요 외신들은 BMW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3가 생산을 마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며 i8 역시 같은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피터 노타(Pieter Nota) BMW 그룹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역시 인터뷰를 통해 "과감하게 시도한 i3와 i8에 대한 후속 개발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를 대비해 보다 다양한 전동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i3는 BMW 전기차를 상징하는 서브 브랜드 i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으로 2013년 데뷔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작은 차체를 적용해 기동성을 높였다. 2017년에는 BMW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부분변경을 선보였다. 그 결과 i3는 세계적으로 15만7,000대가 넘게 팔리며 BMW 대표 전기차로 입지를 굳혔다.
이상적인 부분변경 시점과 꾸준한 판매를 기록했던 i3인 만큼 갑작스러운 단종 소식에 외신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BMW는 "배터리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넓은 범위의 전동화 계획의 일환으로 단종을 결정했다"며 "순수 전기차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며 미래 전략을 보고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순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생각보다 적었고 결국 수익성의 한계에 부딪친 조치라고 풀이했다. 주행 거리를 늘린 경쟁 전기차의 등장과 하이퍼카 위주의 전기차 사업이 활발한 요즘 i3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것. 더불어 애매한 세그먼트와 크기는 미래 BMW 전동화 라인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후속을 만들어 판매를 이어나가는 것보다 기존 내연기관 차종의 전동화 전략을 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친환경뿐 아니라 장거리에서도 달릴 수 있기를 원한다"며 "가장 잘 팔리는 BMW 제품군을 활용한 전동화 계획이 필요하다"는 노타 총괄의 언급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탠다.
한편, BMW는 지난 6월 열린 "BMW그룹 넥스트젠" 행사에서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3시리즈와 5시리즈, X5와 X3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에 대해 PHEV를 추가한다. 또 오는 2020년부터 PHEV 제품에 순수 전기모드로 자동 전환 주행이 가능한 e드라이브존 기능을 기본 장착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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