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잘 만든 1.5ℓ 가솔린, 열 엔진 안 부럽다"

입력 2019년09월2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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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용도 높은 1.5ℓ 터보 가솔린
 -실용영역 토크 증가로 답답함 최소화


 "우리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 상무가 새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소개하면서 내 뱉은 첫 마디다. 경쟁 국산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쌍용차로서는 잘 만든 엔진 하나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세인 가솔린을 바탕으로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맞춘 엔진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쌍용차 창원 엔진공장에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는 새 엔진에 대한 궁금증을 주고받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1.5ℓ 터보 가솔린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는 토크 곡선을 1순위로 꼽았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나오는 최대토크를 비롯해 4,000rpm까지 길게 이어지는 토크 상승 폭을 넓게 설정해 주행 활용도를 높였다는 것. 여기에 최근 엄격해진 환경 규제에도 성실하게 대응한 친환경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터보엔진 관리가 어렵다는 편견은 잊어도 좋다고 말했다. 개발 완성도가 높고 충분히 검증을 마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일이 터보를 통해 공급되는 순간 소리가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와의 협업을 묻는 질문에는 실질적인 개발은 없었지만 부품 소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

 새 엔진은 신형 티볼리와 코란도에 적용 중이며 그중 코란도는 국내 판매 중인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인증을 받은 친환경 가솔린차다. 그렇다면 티볼리는 왜 인증을 받지 못했을까? 김성훈 쌍용차 파워트레인 개발담당 상무보는 단순 비용 차이라고 답했다. 티볼리도 저공해 인증을 받을 수 있지만 효율을 맞추려면 조금 더 강화된 촉매장치가 필요하다. 결국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새 엔진은 처음부터 코란도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만큼 저공해 인증을 받기가 한결 수월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엔진과 새로 만든 친환경 엔진의 가격 차이는 다소 있다. 상대적으로 후처리장치 등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 비용 증가가 직접적인 소비자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 업체와 협업해 만들었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성을 지닌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엔진과 맞물리는 6단 아이신 변속기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 제품인 만큼 이번 경제 보복 조치로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까 하는 질문이 많았다. 쌍용차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 간 실질적인 규제 아이템에서 변속기가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때문에 큰 영향 없이 제품을 공급받고 엔진과 조합해 완성품 생산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답했다.

 조금 더 강한 엔진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쌍용차 창원 공장에는 2017년 9월부터 렉스턴 수출용에 들어가는 2.0ℓ GDI 엔진을 같이 만들고 있다. 향후 다른 내수 차종에 들어갈 확률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의 방향과 라인업 계획에 따라서 현재 개발 및 수출 중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투입을 마칠 계획이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말하기는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앞으로 쌍용차의 파워트레인 비율은 유동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회사는 "티볼리가 처음 나왔을 때는 디젤이 6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역전 됐다"며 가솔린차가 대세인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에서 디젤이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이산화탄소 수치를 맞추는 데에는 더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트렌드를 보고 신속하게 고민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창원 공장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큰 숙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현재는 다운사이징 터보와 내연기관 엔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하이브리드의 경우 내연기관 엔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이 그렇듯 먼 미래를 바라보고 전기차 및 전동화 전략에 맞춘 준비 역시 성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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