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부품업계 4위 첫 진입…한국, 5위로 밀려

입력 2019년10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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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지난해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업체 순위에서 중국이 한국을 누르고 종합 4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일 발표한 "2018년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부품업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7개사가 선정되면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중국은 2011년에 처음으로 100대 부품업체 중 1개사가 포함된 이후 2013년 2개사, 2016년 6개사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 2017년 7개사에서 현대파워텍(57위)과 현대다이모스(59위)가 합병한 현대트랜시스가 출범함에 따라 6개사로 줄어 세계 5위로 낮아졌다. 한국 부품업체의 순위를 보면 현대모비스가 7위로 가장 높았고 현대위아(36위), 현대트랜시스(38위), 한온시스템(46위), 만도(47위), 현대케피코(91위) 등의 순이었다. 

 중국 부품업체의 약진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의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100대 부품 업체 가운데 일본은 23개사가 포함돼 전년보다 3개사 줄었고 미국은 23개사로 전년보다 4개사 늘었으며 독일은 전년과 같은 16개사로 집계됐다. 일본과 미국, 독일 3개국은 전체의 65%를 차지해 자동차 부품소재 강국임을 거듭 입증했다.

 또한, 대형 부품업체의 서열은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상위 10위의 변동은 거의 없었고 2018년에 9위(발레오)와 10위(포레시아) 간 순서만 바뀌었다. 독일 보쉬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4.3% 증가해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덴소(일본), 마그나(캐나다), 컨티넨탈(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독일), 아이신(일본) 등의 순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글로벌 부품산업에서 한국의 위치가 위축되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도록 여건을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으로 안주하도록 하는 각 부처의 정책이나 규제들을 발굴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과 관련,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생산과정에서도 협력을 확대토록 촉진하고,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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