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완성차업계 "빅 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3분기 성적표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GM은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GM 근로자들은 미국자동차노조(UAW) 주도로 지난달 15일부터 전국적 파업에 돌입했으나 3분기 판매실적에는 파업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괄목할만한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포드는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4.9%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올해 3분기와 작년 같은 분기의 판매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파업에 대한 우려 탓인지 이날 오후 증시에서 GM 주가는 4% 떨어졌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각각 3% 하락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GM이 새롭게 디자인한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픽업이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GM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GM의 픽업,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밴 부문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8.8% 증가해 세단에서 갉아 먹은 판매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포드는 야심차게 내놓은 F-시리즈 픽업 트럭의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는 바람에 울상을 지었다. 마크 르네비 포드 자동차 부사장은 "올해는 과도기에 있지만 우리 트럭과 밴, 상업용 차량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도 트럭 브랜드인 램의 판매량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8%나 급증했으나 나머지 모델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해 전체적으로는 제로 성장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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