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자동차 분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자동차 FTA"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협상을 벌였으며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과 아르헨티나의 단테 시카 생산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나 협상 내용에 합의했다.
FTA 발효 시점은 2029년 7월 1일로 정했다. 양국은 애초 2020년 7월 1일부터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했으나 9년 늦춰졌다. 이를 두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달 대선에 출마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뒤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개방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 상황이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해석이다. 지난 8월 대선 예비선거에서 마크리 대통령은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지면서 본선거 승리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브라질산 자동차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75%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50% 아래로 주저앉았다.
한편,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모든 회원국과 자동차 분야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우루과이에 이어 최근 파라과이와도 협상을 시작했다. 파라과이는 수년 전부터 남미지역의 주요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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