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없는 절제된 외관 디자인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조합한 실내
-역동성을 잘 표현한 4기통 엔진과 콰트로의 안정감 아우디코리아가 2세대 A5를 내놨다. 글로벌에서 출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들여온 엄연한 신차다. 앞서 판매한 A4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췄지만 디자인이나 성능의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세단의 안정감 대신 현실적인 역동성을 원하는 소비층을 겨냥한다. 신형의 세 가지 라인업 중 "A5 45 TFSI 콰트로"를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은 1세대 대비 직선의 활용이 단연 돋보인다. 절제미를 강조하는 아우디만의 정체성은 여전해 변화를 시도하되 최소한의 조치로 최대 효과를 냈다. 경쟁 D세그먼트보다 시각적으로 몸집이 더 커보이는 착시(?)는 아무래도 직선의 활용이 적절한 덕분으로 보인다. 특히 신형은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그릴과 앞뒤 범퍼, 디퓨저와 배기 파이프의 디자인이 공격적이다.
측면은 전체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지붕선과, 한눈에 봐도 뚜렷하게 각인되는 캐릭터라인의 조합은 해당 세그먼트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역동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차체에 비해 다소 과해 보이는 20인치 알로이 휠을 더해 정지 상태에서도 차의 공격적인 성격을 잘 나타낸다.
실내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진 않지만 구석구석 만듦새가 빈틈없다. 계기판을 화려하게 수놓는 버추얼 콕핏, 항공기 레버를 연상시키는 기어 시프트는 이제 아우디 인테리어의 상징이 됐다.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에어컨 송풍구는 실내를 넓어보이게 해 안정감을 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시각적으로도, 직접 쥐었을 때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 각종 버튼류는 조작하는 운전자를 배려해 배치했는데 아날로그 감성을 적정 수준에서 남겨뒀다. 최근 신차들이 실내 버튼을 점차 줄이는 추세이지만 조작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물리적 버튼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팝업 형식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화질도 우수하고 시인성도 좋지만 여전히 터치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2열 공간은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넉넉하다곤 할 순 없다. 그러나 465ℓ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과 뒷문 전체가 열리는 패스트백의 특성은 적재에 있어서만큼은 세단보다 활용성이 단연 뛰어나다. 패밀리 세단의 기준이 단순히 2열 공간에만 있지 않다는 얘기다.
▲성능&상품성 엔진은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TFSI)로 최고 252마력, 최대 37.7㎏.m의 성능을 낸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6.0초이며,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210㎞다. 효율은 ℓ당 복합 10.1㎞를 실현했다. 구동방식은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AWD다.
흔한 4기통 엔진이지만 실 주행은 역동성이 제법 느껴진다.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즉각적이며, 배기량을 뛰어넘는 펀치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시속 150㎞까지 어떠한 스트레스없이 쭉 뻗어나가 시원시원하다. 페달의 답력을 높이면 변속기는 망설임없이 기어 단수를 낮추는데 기어가 변경돼 맞물리는 직결감이 몸으로 체감될 정도다. 운전중 느껴지는 기계식 감성은 아우디만의 장점이다.
콰트로가 선사하는 주행안정감은 상당하다. 단단하게 하체를 잡아주니 가속 페달에 힘을 주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에 기본으로 끼운 초고성능 타이어의 높은 접지력까지 더해지니 급격한 코너에서도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다.
전자식 댐핑 컨트롤 덕분에 편안함과 스포티한 승차감을 둘 다 잡았다. 전자제어 유닛이 가속센서를 이용해 주행상황과 노면상태에 따라 댐퍼의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해서다. 드라이브 모드는 "효율", "자동", "컴포트", "다이내믹"이 있지만 다이내믹을 제외한 3가지 주행모드별 체감은 미미하다. 다이내믹 모드에서 하체와 스티어링, 엔진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은 만족할 수준이지만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운드가 아쉽다.
최신 ADAS는 반갑다. "프리 센스 시티"는 카메라가 전방 상황을 감지해 3단계에 걸쳐 운전자에게 경고하며, 충돌이 임박한 경우 브레이크 요동을 통해 긴급 경고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트래픽 잼 어시스트의 조합은 정체구간에서 빛을 발하지만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는 차선 중앙을 정확하게 유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주행 내내 계기판에 비춰지는 버추얼 콕핏은 시각적으로 만족도가 높지만 기능적으로는 물음표가 남는다. 국내 지형에서 순정 내비는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비해 편의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앙 모니터를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연동하지만 추후 계기판에도 화면을 띄울 수 있게 버추얼 콕핏의 진화를 기대해 본다.
▲총평 국내 출시가 수년이나 지연됐음에도 제품력은 최근 출시한 경쟁차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담백한 디자인에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적절히 조합한 실내, 누구나 만족할만한 주행성능과 콰트로가 제공하는 안정감 등은 아우디만의 매력이다. 실제 아우디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수입차 월간 판매순위 3위에 오르며 한국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새 차의 판매가격은 6,237만4,000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시승]야수의 피가 흐른다, BMW M2 컴페티션▶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최고시속 85㎞" 르노 트위지로 서킷 즐기기▶ [시승]하드톱으로 활용성 높인, BMW 430i 컨버터블▶ [시승]절정으로 치달은 자신감, 볼보차 S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