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서 9월 사이 일본차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판매 동반 하락 -업계 "예상 외로 수요 이동 현상 크지 않아"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판매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대기아차 판매실적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일본차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이전인 6월과 3개월이 흐른 9월 사이 일본차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판매는 동반 하락했다. 일본차 5사의 하이브리드는 6월 총 2,426대가 판매됐고 7월 1,860대로 크게 하락한 이후 8월 1,086대, 9월 810대로 꾸준히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6월 이후 하이브리드 판매가 주춤했다. 6월 6,806대 판매됐지만 7월 6,312대, 8월 4,514대로 줄었다. 그나마 9월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힘을 보내며 5,842대로 반등했지만 6월보다는 1,000대 가량 하락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차가 불매운동 여파로 흔들리는 만큼 가격대와 타깃층이 유사한 현대기아차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매년 소비자 10만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현대기아차이며 그중에서도 준대형 하이브리드 구입 의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하며 "향후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세단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4개월 간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차에서 한국차로 이동한 하이브리드 수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매운동 전후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실적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차 하이브리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렉서스의 경우 가격이 5,000만~7,000만원대로 대중차인 현대기아차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의 특성상 한번에 큰 소비를 지출해야 하는 만큼 선택을 번복하기 보다는 구매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일본차 구매를 포기하거나 한국차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미루는 편을 택했을 것이란 얘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해당 수요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많았지만 딱히 큰 반사 이익을 본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수혜가 예상됐지만 거의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잠잠해지면 일본차 구매를 미뤘던 수요가 고개를 들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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