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하자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터키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경영진이 새 공장과 관련한 결정을 연기했다"며 "회사는 현재 상황을 우려하며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감독위원회 이사인 슈테판 바일 니더작센 주(州) 총리는 "시리아 북부의 사진은 정말 끔찍하다"며 "폴크스바겐의 새 공장이 터키에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이 터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아직 사업 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터키에 새 공장을 지으려는 계획이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고 dpa는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유럽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동유럽에 새 공장을 지어 독일 내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 거점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폴크스바겐의 새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동유럽 국가들이 경쟁을 벌였으며, 터키가 사실상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3일 터키에 자본금 1억6천450만 달러(약 1천985억원)를 들여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생산법인에 이어 내년 말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에 약 10억 유로(약 1조3천200억원)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으로 신공장 건설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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