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EV) 시장점유율 6% 이상을 차지해 세계 2∼3위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24일 "현대차 EV 전략 방향성" 자료를 통해 2025년까지 현대·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56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전체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25년까지 85만대 이상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EV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상품 라인업 다양화, 생태계 확대 등 3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EV 전용 플랫폼(E-GMP)과 초고속 급속충전 등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코나와 아이오닉 등 중소형 차급 위주의 EV 라인업을 소형과 대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B2B 시장을 겨냥해 스타렉스와 같은 다목적차량(MPV)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전용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보디 타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V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충전 인프라 투자 전략을 세우고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사업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재 EV를 코나와 아이오닉, 라페스타(중국), 포터(올해 말) 등 4개 모델을 운영하며 올해 연간 6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EV 판매 72만4천대 가운데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약 4%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2025년에는 신흥시장에서는 경형, 선진시장에서는 준중형과 중형 이상을 출시해 글로벌시장에서 EV 판매 56만대를 달성해 시장점유율 6%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2025년 EV 시장에서 폭스바겐(60만대 이상 예상)에 이어 2위가 되며 현재 1위인 테슬라(50만대 이상)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서유럽 일부 국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이산화탄소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공급 확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서유럽에 코나EV를 1대 판매하면 투싼 디젤 모델 2대 판매에 따른 이산화탄소 규제를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를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은 2025년까지 하락세를 보여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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