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새로운 노사 합의안이 노조원의 표결을 통과해 6주 가까이 이어진 파업이 마침내 종료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노사합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노조원 4만1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합의안은 57%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숙련 근로자의 경우 이르면 26일부터 작업 재개 준비를 위해 복귀해달라는 연락을 받을 수 있다고 사측의 계획을 아는 인사들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선 28일부터 생산이 재개될 전망이다. 파업 기간 부품이 떨어진 시설은 재가동까지 이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합의안에서 일련의 임금 인상과 함께 임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직원들의 불만을 낳은 기존의 이중 임금 체계를 없애고, 모든 상근직 근로자는 4년 내 최고 수준인 32달러(약 3만7천600원)의 시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UAW 소속 근로자에게는 각각 1만1천달러(약 1천300만원)의 보너스도 지급된다. 의료보험 기여분도 현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사측은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있는 조립공장을 포함, 가동하지 않는 3개 공장을 영구 폐쇄키로 했다. 그러나 새 합의안에 따라 원래 내년 1월에 문을 닫으려 했던 디트로이트-햄트랙 공장은 3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확대하고 시설을 개선한다.
경제학자인 패트릭 앤더슨은 "노동자들에게 풍성한 계약"이라며 "특히 의료보험의 (혜택)범위는 미국의 거의 모든 노동자가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미시간주립대의 미셸 카민스키 노동관계학과 교수는 이번 파업과 UAW가 얻어낸 합의 조건에 대해 "노조가 여전히 힘이 있으며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UAW는 GM의 합의안과 비슷한 조건으로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협상도 타결짓겠다는 계획이다. UAW는 GM의 후속으로 어느 기업과 협상할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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